8년여동안 여성 권익 증진 활동
민원 전달·구청 입장 설명 역할
"남구 옴부즈만으로서 주민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권리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인천여성회에서 8년여간 여성들의 권익 증진을 위한 활동을 펼쳐온 손보경씨가 올 3월 남구 옴부즈만 위원으로 위촉됐다.

남구가 지난해 8월 시작한 옴부즈만 제도는 구청장이 임명한 각 분야 전문가가 독립적으로 행정의 감시기능을 수행, 고충민원을 처리하고 주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다. 손 위원은 여성회가 운영하는 동구 작은골목도서관 관장을 맡고 있으며 오랜 시간 학익동에 거주한 남구 주민이기도 하다.

남구 주민을 대표해 민원과 갈등 해결에 힘쓰고 싶다는 손 위원은 옴부즈만 제도가 주민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구청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꽤 있어요. 그럴 때 옴부즈만이 주민을 대변해 민원을 전달하고 구청의 입장을 설명하는 제3자의 역할을 하는 거죠."

손 위원은 최근 민원을 두고 구청 내 부서에서 업무 책임을 고민하자 혼란을 느낀 주민을 도왔다.

해당 주민은 본인의 집 근처 삼거리에 불법 주차가 급증해 불법 주차를 방지할 수 있는 화분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차 문제라 교통정책과에 민원을 넣었으나 화분 설치는 공원녹지과 업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공원녹지과 또한 민원을 어디서 맡아야 할지 애매하다는 입장이었다.

"주민분은 화분을 설치해주면 관리를 맡겠다고 하셨지만 결국 화분 설치는 못했어요. 구에서 관리 책임의 의무가 있었기 때문이죠. 중간에서 부서와 소통하면서 주민분께 민원 해결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해드렸어요."

손 위원이 옴부즈만으로 위촉할 당시 옴부즈만 제도의 조례가 개정됐다. 그동안 옴부즈만에 민원을 신청하려면 '30인 이상의 연서'라는 조건이 필요했다.

이에 옴부즈만이 생긴 지난해 8월~12월 접수된 민원은 10여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조례 개정을 통해 조건이 사라지면서 50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일상 속에서 주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또 주민들이 옴부즈만 제도를 잘 활용하도록 적극적으로 알리겠습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