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만에 빛본 추장의 편지 '감동' 전하다
▲ <시애틀 추장의 편지> 시애틀 추장 탁영호 그림 서정오 옮김 고인돌 76쪽, 1만3000원
이주 백인들의 자연파괴·생명경시·물질문명 비판


새책 <시애틀 추장의 편지>(고인돌·76쪽)는 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삶과 꿈을 그렸다. 이 책은 북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추장이던 시애틀 추장이 쓴 글을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지금으로부터 160여 년 전 북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추장이었던 시애틀 추장에게 미국 제14대 대통령 피어스(1853~1857년 재임)가 파견한 백인 대표자들이 북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이 사는 땅을 팔 것을 위협하며 요구해온다.

시애틀 추장은 유럽에서 이주해 온 백인들의 자연 파괴와 생명 경시, 물질문명을 비판하는 연설을 한다. 이 연설은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한 '고문서 비밀해제'로 120년 만에 '시애틀 추장의 편지'로 세상에 알려진다. 이후 '시애틀 추장의 편지'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어왔다.

'시애틀 추장의 편지'에는 자연과 사람은 원래 한 몸이라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오랜 믿음이 배어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소유하지 않는 삶의 방식과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는 인류에게 오래된 미래를 여는 대안적 삶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미국 서부 태평양 연안 캐나다 접경 도시인 '시애틀'은 시애틀 추장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시애틀 추장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로 인류가 벼랑 끝에 내몰린 절박한 위기의 시대 시애틀 추장의 절절한 호소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시애틀 추장 지음, 탁영호 그림, 서정오 옮김, 1만3000원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