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시민단체 '첫' 논의 … "글로벌사 차원서 내다봐야"
▲ 23일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국지엠 사업재편 움직임에 따른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한국지엠 구조개편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세워 해결 방안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23일 인천문화예술회관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지엠 사업재편 움직임에 따른 토론회'는 인천지역 자동차 산업 위기를 새삼 확인하면서도 기회를 엿보는 자리였다.

글로벌지엠 한국 사업 축소부터 자본 철수설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이날 토론회는 인천 자치단체와 경제계, 시민단체 등이 처음 모여 대비책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엠 글로벌 네트워크 변화와 한국지엠의 발전방안'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지엠은 규모 중심이 아닌 질적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규모 경제는 지역 차원에서 중요하지만 글로벌 기업에선 재고 대상 중 하나"라며 "한국지엠에서도 제조원가 절감 등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 산업 인건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현재 한국 임금이 한국지엠 발전 가능성 중 하나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보고서에 담긴 '2014년 국가별 주요 부품소재 산업의 시간당 인건비'를 보면 자동차 부문에서 한국은 27.91달러다. 독일(63.59달러), 프랑스(47.10달러), 이탈리아(41.64달러), 영국(38.12달러), 미국(38.09) 등보다 낮은 수치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들은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지역 각계각층이 함께 고심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작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석진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기업의 경우 값싼 노동력, 토지를 염두에 두고 진출하는 시대는 끝났기 때문에 부품업체들부터 전기차, 자율주행자동차와 같은 연구개발 능력을 지녀야 한다"며 "근본적으로 인천 자동차 산업 전체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