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임·다이스케 쿠로다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인터뷰
▲ 김순임 작가와 작품 '땅이 된 바다'.
▲ 다이스케 쿠로다 작가와 개인전 작품.
'인천'이라는 지역적 특성은 작가들의 작품활동에 어떤 영감을 줄까. 인천아트플랫폼 올해 입주작가인 김순임 국내작가와 다이스케 쿠로다 일본작가에게 들어본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작가에게 어떤 공간인가?

김='인천댁'으로 불리는 저에게 인천아트플랫폼은 제가 정주하는 공간이며, 이곳에 체화될 수 있는 기회를 준 곳이다. 역량있는 좋은 작가들이 이웃에 있으며, 작은 발견이나 진행된 작업들이 바로바로 관객들을 만날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는 기획인력풀이 있는, 매일 제가 성장하는 공간이다.

쿠로다=제 작업에 대해서 생각하고 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창작을 위한 연구와 작품 제작을 끝낸 뒤에 향후 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찾을 수 있었다. 3개월은 짧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의 경험을 하나의 씨앗으로 삼아서 다음 작품 활동을 발전시키고 싶다.


▲'인천'이라는 지역 특성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나?

김=인천에 작업공간이 있는 한, '인천'이라는 지역은 작업의 시작이요, 성장 동력이며, 표현과 표현방식을 결정하는 키가 될 것이다. 작가가 어디에 작업공간을 두는지는 그 작가의 삶뿐만 아니라, 작업, 그 작업의 표현방식까지도 영향을 준다. 인천 만석동에서 시작한 '땅이 된 바다' 작업은 인천아트플랫폼 거주 이후 설치, 영상, 사진 등으로 표현했고, '2017 여름과 가을'은 인천의 섬에서 변화하는 자연과 작가의 최소한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현장설치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모두가 인천지역의 사회·역사적 이야기, 인천의 사람들과 교류, 인천의 자연과 교감으로 실현된다.

쿠로다=작가를 둘러싼 환경은 작가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 영향은 바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10년이 지나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영향은 언제라도 항상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천은 특히, 다양한 문화들이 섞여 있는 곳이기에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그 정도는 아무래도 작가들이 이 지역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입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자신의 작품세계의 특징은 무엇인가?

김=내가 만나는 곳의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고, 그곳에 짙고 깊게 쌓인 결들을 그곳 자연과 사람들에서 찾으려고 관찰하고, 발견하며, 표현한다. 발견된 이야기는 자신의 색과 이야기를 스스로 드러낼 수 있는 자연 오브재를 아티스트이자 웨이버(Weaver), 또는 내추럴 플레어(Nature player)로서 공간에 뛰어들고, 공간과 엮어, 설치, 조각, 영상, 사진, 퍼포먼스, 드로잉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쿠로다=작업의 대부분은 관람자의 몸을 감쌀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보는 사람의 감각과 물리적 의식을 자극하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개별 작품의 주제는 대부분 어느 특정 지역의 이야기나 역사, 지리적 조건과의 관계를 모색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무는 동안 인천의 지리적 특징과 환경을 바탕으로 한 작업,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8월20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에서 전시했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