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으로 편하게 열려요" 원핸드락 양념통 인기 짱
'양념통을 한 손으로 쉽게 열 수는 없을까?'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혁신공작소에 입주한 씨오디(COD)의 김용운(46) 대표는 한 손으로 쉽게 여는 양념통 '원핸드락 양념통'으로 부산 발명대회에서 우승, 지난해엔 KBS '도전! K-스타트업 2016'에서 '비비맘 분유 계량기' 아이디어로 인천대표 가운데 공동 1위를 수상했다.

원핸드락 양념통은 주방 가구 밑에 거치대를 설치해 양념통의 몸통을 손으로 잡아 돌려서 여는 제품으로 공간 활용도가 높고 사용이 간편하다.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 대형 마트 입점이 확정되고 해외 홈쇼핑 진출도 앞두고 있다.

원핸드락 양념통은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모친을 돕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다. 나이든 모친이 양념통을 쉽게 열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좁은 주방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김 대표에게 발명은 새로운 날을 열어줄 '통로'다.

어려서부터 가난했던 그는 늘 열심히 살아왔다. 기계설계부터 전기공사, 자동화기계 제작, 건설현장 일, 음식점 서빙까지 그는 생계를 위해 수많은 일을 해왔다.

눈 뜨자마자 일을 하고 고단한 몸을 잠시 뉘었다가 눈을 뜨면 또 치열한 하루, 그렇게 살아왔다.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그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눈 뜨면 일하고, 잠시 눈을 붙였다 또 일을 해도 돈은 늘 부족했죠."

오랜 시간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 뿐이다. 주식으로 대박을 치거나, 발명으로 성공하거나.

끊임없이 발명 아이디어를 발굴해 마침내 원핸드락 양념통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수저나 손을 대지 않고 정량의 분유를 덜어낼 수 있는 신제품 '비비맘 분유 계량기' 출시도 앞두고 있다. 비비맘 제품은 중국의 두 자녀 정책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양념통과 분유 계량기는 아주 낮은 수준의 발명품이라고 말한다.

그에겐 아직 제품화할 아이디어가 수없이 많이 있고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경상북도 울진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난 김용운 대표에게 한국은 너무 좁다. 그는 "한국을 넘어서 더 넓은 세상으로, 전 세계를 시장으로 보고 뻗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