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의 민속문화 발굴·정리에 나선다. 올해부터 3년동안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2019 인천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그 결과물로 인천생활문화 조사보고서를 내놓는다. 지역 민속문화의 조사와 정리, 보존, 콘텐츠 개발 등을 위해서다. 보고서 작성은 주안·부평·남동공단 등 공단 노동자의 생활문화, 연평도 꽃게 어획사 등 어촌 생활, 70년전 외국 학자가 벌였던 강화도 선두포의 생활문화 변동 양상 조사 등으로 나눠 진행한다고 한다. 다소 늦은 감은 들지만 이제라도 시민들의 생활상을 꼼꼼하게 살피겠다는 의도는 마땅하다.

이번 조사는 공단노동자와 어촌생활상, 강화도 지역 주민 생활 변천 등 인천지역의 생활문화 특징을 잘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민속학자 대회를 열고, 개항지 인천의 근대 문물유입과 문화 변동을 주제로 시립박물관 특별전도 열기로 했다. 앞으로 인천지역 민속문화 연구·발굴 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민속이란 민간생활과 결부된 신앙, 습관, 풍속, 전설, 기술, 전승문화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런 '사전적 정의'처럼 우리 일상 생활을 둘러싸고 있는 정신적·물질적 요소를 모두 포함한다. 인천시민은 무엇을 입고 먹으며, 또 어떤 의례를 중시하며 살아가나. 민속문화는 그런 물음에 대한 기록이다. 우리가 먹고 마시며 생활하는 평범한 오늘의 일상이 가까운 미래에는 민속문화로 탈바꿈할지도 모른다. 집안에서 쓰고 있는 숟가락처럼 소소한 물건일지라도 어제의 삶을 기억하고 지금의 순간을 기록하고 남기는 일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인천민속문화의 해' 사업은 인천사람의 생활상을 기록해서 민속생활사의 기초자료로 남기는 작업이다. 인천시는 이들 기초 자료를 영구보존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이어가야 한다. 인천지역 노동자와 어촌의 생활문화, 강화도 지역 생활문화 변동 양상 등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서 문화상품화하는 전략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의미 있는 생활문화 조사가 된다. 아무튼 이번 민속문화 발굴·조사 사업이 인천문화의 원형을 새롭게 찾아내고 인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원천소스'를 발견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