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업체들 잇단 철수…"소니·샤프·교세라 3곳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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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일본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 5위 업체인 후지쓰(富士通)가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할 방침을 정하면서 일본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소니, 샤프, 교세라 등만 남게 됐다.

일본내 휴대전화 시장이 침체하는 가운데 미국 애플이 일본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한데다 중국의 화웨이 등 외국기업의 저가 공세에 따라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쓰는 사업성이 약화된 휴대전화 사업 정리를 위해 투자펀드는 물론 각국 전자업체들도 후보로 올려놓고 매각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도쿄 지요다구 폴라리스캐피털그룹이나 영국 CVC캐피털파트너스 등의 투자펀드는 물론 중국 레노보그룹이나 화웨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이 매각 후보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후지쓰는 이르면 9월 1차 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며 매각금액은 수백억엔(약 수천억원)이 될 듯하다. 다만 후지쓰는 자사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매각대상 휴대전화사업회사의 주식 일부를 보유할 예정이다.

후지쓰는 2016년 2월 휴대전화사업을 분사화하면서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하고 타사와의 제휴를 모색한다고 했었다. 후지쓰의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NTT도코모 대상이 중심이다.

내년 3월 끝나는 2017년도 판매 전망은 310만대로 정점이었던 2011년도(약 800만대)에 비하면 절반 이하다. 후지쓰는 주력인 정보기술(IT)서비스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게 된다.

일본의 전기전자업체는 예전에는 NTT그룹 등과 이인삼각이 되어 일본 독자의 휴대전화단말기 개발 부문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거액의 수익을 벌어들인 바 있다.

그런데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일변했다. 수익력이 빠른 속도로 저하되면서 철수와 재편이 계속되고 있다. 제조사는 2000년대 초반 11개사에서 소니 등 3개사로 줄어든다.

일본 업체 가운데 2008년 미쓰비시전기, 2012년 도시바, 2013년 NEC와 파나소닉이 휴대전화단말기사업에서 철수했다. NTT에 의지한 종래형 휴대전화 비즈니스모델이 스마트폰 시대에 불가능해져서다.

남아 있는 일본 업체들은 방수 기능 등으로 애플에 대항했으나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애플이나 한국 삼성전자에 수익력이 미치지 못해 고전중이다. 최근에는 1억대 이상 판매하는 화웨이에도 밀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