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규모는 파악 못해
▲ 인천 강화군의 한 양계농가에서 살충제 달걀이 검출된 가운데 21일 강화군 송해면의 음식물 폐기업체에서 직원들이 수거한 달걀을 폐기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타 시·도에서 발견된 살충제 달걀이 인천에도 유통됐다. 시는 뒤늦게 회수조치에 나섰지만 인천으로 유통된 정확한 규모는 파악하지 못했다.

시는 경기도와 충북에서 들여온 살충제 달걀 36만3870개를 회수해 폐기조치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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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으로 유입된 살충제 달걀은 경기도 화성시에 농가를 두고 있는 난각번호 '08서신'과 충북 음성의 '10청운'이다. '08서신' 달걀에서는 비펜트린 성분이 0.018㎎/㎏(기준 허용치 0.01㎎/㎏)검출됐으며 '10청운'에서는 같은 성분이 0.0627㎎/㎏ 발견됐다.

시는 지난 19일 각 지자체에서 해당 달걀이 인천으로 유통됐다는 공문을 전달받아 현재까지 경기도산 달걀 6만3210개와 충북산 30만600개를 단계적으로 회수했다. 하지만 회수된 달걀이 인천에 유통된 전부인지는 미지수다.

돼지와 소처럼 이력추적제가 도입되지 않은 달걀은 유통경로가 전산화돼 있지 않다. 계란수집상과 각 농장 간 거래 장부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장부에 기록이 누락될 경우 거래량을 포함한 생산일자와 유통일자 등의 생산 정보를 알 수 없다.

그렇다 보니 살충제 달걀의 일부는 이미 시민들이 소비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인천에 유통된 달걀 모두를 회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부는 시민들에게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시스템상으로는 전체 유통량을 파악할 수 없다. 이력추적제 도입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살충제 달걀을 섭취하더라도 인체에 해를 줄 정도의 독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계란을 많이 먹는 극단섭취자가 살충제가 가장 많이 나온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살충제 5종의 위해를 평가한 결과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장 많이 검출된 비펜트린의 경우 평생 매일 계란 36.8개를 먹어도 위해 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