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2020년까지 신기술 적용 계획연내 목표로 '수위관측시스템' 개발
약 100년 역사를 품은 인천항 갑문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도입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21일 월미도에 있는 인천항 갑문이 '스마트 갑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2020년까지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신기술을 갑문 운영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IoT 기반 선제적 재해 예방 시스템 확대 ▲ICT를 활용한 맞춤형 정보 제공 ▲에너지 저장 장치(ESS) 설치에 따른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한다.

1974년 준공된 갑문은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운영 효율이 저하되고 유지·보수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IPA는 올 6월 갑문정비팀 내 설비혁신파트를 신설하고 갑문의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지난달 갑문시설 중 하나인 침수예방설비를 현대화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한 장애경보시스템을 구축한 게 대표적 사례다.

덕분에 현장관리자는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침수 상태 등을 실시간 살필 수 있게 됐다.

IPA는 또 갑문 설비 통합 감시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예산 절감과 동시에 시스템 안정화를 실현하고 있으며 연말 완성을 목표로 IoT 기술을 활용한 수위관측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이원홍 IPA 갑문정비팀장은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에서 중추 구실을 한 인천항 갑문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 갑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동양 최대 규모인 인천항 갑문은 1974년 완공돼 현재까지 인천내항을 이용하는 선박의 안전 운항에 기여하고 있다. 인천항에선 두 번째로 지어진 갑문이다.

인천항의 첫 번째이자 대한민국 최초 갑문은 1918년 축조된 제1선거 갑문으로, 지금의 갑문이 만들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해 헐렸다.

최초 갑문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안벽 등 당시 갑문의 흔적은 지금도 남아 있다. 내년은 인천항 갑문이 축조 100주년을 맞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