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현 SK 와이번스 치어리더, 국내외 보디빌딩대회 우수한 성적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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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머슬마니아 유니버스 세계대회 선발전' 여자모델 부문 2위. '2015 WBC 피트니스 서머 챔피언십' 모델 여자부문 1위. '2015 IFBB 코리아 그랑프리 비키니' 오픈부문 1위. '2016 WBFF 디바 피트니스' 모델 톨부문 1위. '2016 미스터 올림피아 비키니모델 서치 TOP7', '2017 김준호 클래식 비키니' 오버럴부문 1위….

화려한 프로 보디빌딩대회 출전 경력. 다름아닌 프로야구 SK와이번스에서 10년 넘게 활동 중인 치어리더 배수현(33)의 커리어다.

국내외 보디빌딩대회에서 최상위 성적을 일궈내고 있는 그에겐 '인천의 딸'이라는 사실 이외에도 '머슬퀸'이란 수식어가 더 붙는다. 치어리더는 그에게 운명 같은 직업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숭의구장을 찾아가 경기를 즐겨 봤어요. 춤은 고교 시절부터 교내 댄싱부로 활동할만큼 흥미를 갖고 있었죠. 그러다보니 춤과 야구를 결합한 치어리더가 하고 싶었고, 당시 유명했던 고지선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아 꿈을 키우게 됐어요."

만 19살이던 2003년 직접 소속사에 연락해 오디션을 봤다는 그는 남다른 실력을 인정 받아 그 해 여름 솔로 무대로 데뷔했다. 2003~2012년 10년 간 SK와이번스를 응원하며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 금자탑 달성에도 기여했다.

그런 그가 보디빌딩을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치어리더가 되기 위해서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야 하는 직업인 만큼 운동은 기본이죠. 체력을 기르고 몸을 탄탄히 만들기 위해 주 2~3회 운동을 했죠. 2013년 한 시즌을 쉬고 다음해 복귀했는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목표를 갖고 나만의 경쟁력을 키워보자는 생각에 트레이너와 함께 매일 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보디빌딩은 우수한 성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치어리더로서 경쟁력도 키워졌다.

그는 바쁜 시즌 중에도 유산소와 웨이트를 포함 하루에 2~3시간씩 운동하고 식단은 닭가슴살을 비롯 단백질 위주로만 섭취한다.

'운동 중독'이란 말을 듣곤 하지만 프로 정신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항상 닮고 싶은 선배 치어리더로 후배들은 받아들인다.

"마흔 살까지 치어리더를 하고 싶어요. 보디빌더는 기회가 되면 계속하고요. 이후엔 치어리더 양성과 피트니스를 결합한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게 목표예요.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그는 SK와이번스와 인천 야구에 대한 진한 애정도 드러냈다.

"인천시민들이 야구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 또 과거 'SK 왕조시대'의 희열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경기장에도 자주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