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 북적…비조정지역 효과?
▲ 18일 오후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본보기주택이 개관 첫날부터 실수요자와 투자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실거주자로 청약을 넣어보려고 왔는데 인천은 부동산 규제 이후 별 영향이 없는 것 같네요."

18일 오후 2시 인천시청 앞에 둥지를 튼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본보기주택은 개관 첫날부터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포스코건설이 인천시 남구 도화도시개발구역에 공급하는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는 8·2 부동산 대책 이후 처음 인천에서 분양되는 주거단지 2곳 중 한 곳이다.

인천은 이번 부동산 대책에서 비조정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예상대로 이날 본보기주택엔 인천뿐 아니라 서울 등 외지 방문객들의 행렬도 이어졌다. 17개 상담석은 오후 3시가 채 되기도 전에 대기번호가 이미 800번대를 훌쩍 넘어섰다.

한 안내직원은 "지역 내 인기 분양의 경우 첫날 방문객이 1000명을 넘어선다는데 그런 점에서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고 말했다.

실거주를 원하는 시민들은 지역 내 인프라 대비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평도 내놨다.

남동구 주민 김모(31·여) 씨는 "비조정지역이란 이유로 분양가가 높게 나온 건지 모르겠다"며 "학교나 교통 등 주변 환경에 비해 분양가가 높아 고민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박모(45) 씨는"전철을 통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적정한 분양가, 중도금 무이자 적용으로 도전해 볼 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본보기주택 입구 한켠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업자 수십명도 대기하고 있었다.

앞서 인천 연수 서해그랑블 3단지(251가구)는 지난 11일 본보기주택을 열고 17~18일 청약 접수를 진행했다. 결과는 0.6대 1. 서울에 비해 낮은 경쟁률이지만 인천에선 3.3㎡당 1000만원을 호가하는 금액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연수구 A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을 피해간 인천은 송도와 청라 등 국제도시를 중심으로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시내 전체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라며 "당분간 3.3㎡당 1000만원대 분양 랠리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