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이용자 대상 전수조사 실시 … 남동구, 행정처분 검토 중
발달장애인 폭행사건이 발생한 인천 남동구 A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 대한 이용자 전수조사가 실시된다.

앞서 A센터는 사회복지사가 발달장애인 3명을 빗자루로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장애인단체들의 공분을 샀다.

20일 인천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 따르면 이달 초 A센터 피해 장애아동과 보호자, 시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회복지사의 폭행 사실이 확인됐다.

센터는 폭행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 A센터를 이용한 장애인들에 대한 2차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관할 구인 남동구는 A센터의 행정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A센터는 이달 16일 해당 사회복지사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사회복지사는 훈육을 위해 빗자루를 들었다고 주장했으나 장애인복지법에 의하면 폭력은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이다. 시설장은 법인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상태다. A센터는 피해 장애아동들의 보호자를 불러 사과했으며 시설 내 CCTV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지역 장애인단체들은 이번 사건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영흥도 해바라기 거주시설 사건을 포함해 인천에서 발생한 시설 내 폭행사건이 모두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벌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폭행의 재발을 막기 위해 근본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달장애인지원센터 관계자는 "1차 조사에서 보호자들은 폭행 사실을 속상해했지만 새로운 시설을 찾는 것을 망설였다"며 "발달장애인 수용 시설이 얼마 없는데다가 같은 일이 또 반복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계자는 "발달장애인과 보호자들은 도전적인(돌발)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시설에서 삼진아웃제 등의 부당한 대우를 참아야 했다"며 "시와 구가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센터들의 부정행위를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A센터는 폭행 사실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발달장애인들을 돌보는 시설 종사자들의 고충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