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비해 성남시의 한 아파트 단지가 최근 검토했던 경비원 감축 계획이 없던 일로 됐다.

1651가구의 분당구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입주민의견을 수렴했는데 상당수가 인력을 줄이지 않고 현 방식을 유지하자는 뜻을 전해와검토하던 경비원 감축 방안을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단지는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 6천470원에서 7천530원으로 16.4% 인상돼 경비원 임금이 오르면 관리비 부담이 커진다며 현재 34명인 경비원 수를 9명 줄이는 방안을 놓고 지난 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해왔다.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경비 용역비로만 가구별로 월 5천원가량 관리비가 늘어난다는 이유에서였다.

경비원을 25명으로 줄이고 75세 이상인 연령대를 70세 안팎으로 낮추면 135만원인 월급을 165만원까지 올려줘도 전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강대철 입주자대표회의 부회장은 "최근 우리 아파트 얘기가 언론에 보도된 후 300건가량 입주민 의견이 접수됐는데 '우리가 조금 더 부담하자'는 의견이 많아 경비원 감축안은 검토 단계에서 없던 일이 됐다"며 "24일 열리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고 위기에 내몰렸던 이 단지의 한 경비원은 "대원들 모두 75세 이상 고령이라그만두라고 하면 더는 갈 데가 없었는데, 주민들 뜻을 듣고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