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 한국문인협회밴쿠버지부 회원
오늘도 하루가 지나가는 길목을 지나쳐가고 있다. 하루가 열리는 순간 분주히 먹잇감을 찾듯 이른 아침부터 오늘은 무엇을 할 것인가 선택의 갈림길에 서서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도 없이 짜인 계획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또한 있다.

큰아들이 어제 저녁 식사를 하면서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이야기를 전한다. 인생은 B와 D 사이에 C라는 말을 남겼다고. 즉 Birth(탄생)과 Death(죽음) 사이에 Choice(선택)가 우리 삶의 운명을 바꾸어 놓는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다. 그의 말에 방증이 될 일들을 문득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게 된다.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고 나가다가 예기치 않는 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이한다든가 불현듯 친구와의 약속을 취소하여 약속장소에서 벌어지는 찰나에 불의 사고를 피해 갈 수 있는 행운 등 선택으로 인해 숱한 우리의 운명을 바꾸어 놓일 일들이 많아진다, 모두 지구촌에서 선택적으로 변해갈 수 있는 가능성 여지를 배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전적으로 운명을 핑계 삼아 가는 어리석음보다는 자신의 순간적인 올바른 판단 기준으로 삼아 평생 후회스러운 오점을 남기지 않을 선택을 해야 한다, 어떤 이는 선택의 방향을 잡아 횡재를 거머쥐어 가기도 한다. 탄생과 죽음 중간 사이에 명석한 판단이라 생각하여 선택하고 또 운명 같은 삶이 찾아올 것이라 희망을 품고 살아가고, 과도한 요행수만을 거머쥐어 가려는 허황한 욕망을 가져가는 이도 있다.

나는 불과 몇 달 전 내가 선택한 길을 가고 있다. 어쩌면 단 하루의 시간을 미루었다면 지금 선택된 길을 가지 못하고 또 다른 길을 갔을지도 모른다. 지금에 와서 길이 비록 험난하고 불만족하다 할지라도 선택에 대한 책망보다는 잘못된 선택이 반전되어 갈 수도 있는 지혜의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 내가 선택한 일들은 어떠했는가. 어제와 같지 않은 부족함이 있었다면 오늘은 개선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을 것이다. 또 찾아오는 내일은 희망 속에 능동적으로 앞서갈 수 있는 미래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인생이란 탄생과 죽음 가운데에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잘못된 선택의 잘못을 되돌려 가는 인생 중심에는 노력이 또한 선택 이상의 인간 승리의 쾌거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