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중 본보와 첫 인터뷰..."외압 굴하지 않고 진실 밝힐것"
"진실이 오랫동안 실타래처럼 뭉쳐 있었어요. 이걸 한 올, 한 올 풀 때가 됐다고 생각했죠."

정대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이 17일 굳게 다문 입을 열었다.

자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글이 지역사회에 파장을 일으킨지 닷새 만이다.

정 차장은 이날 언론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인천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SNS에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송도 6·8공구는 엄연히 인천시민들의 재산이다. 그런데도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개발업자만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시민을 위해 이익금 일부를 환수하려는데 많은 사람(세력)들이 취지를 왜곡하거나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 굳게 뿌리내린 유착을 끊는데 공직생활 32년을 걸자고 결심했다"면서 "여기에 인천시민들의 힘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대유 차장이 SNS에 외압·유착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뒤 이날까지도 시민들의 응원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정 차장은 "시민들과 글로 소통하면서 큰 힘을 얻었다. 파장이 있었지만 글을 삭제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라며 "끝까지 가는 한이 있더라도 진실을 밝히겠다. 절대로 외압에 굴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사회에 얽힌 부조리한 유착 실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대유 차장은 "인천지역에 얽히고설킨 한통속이 존재한다. 언론, 사정기관, 시민단체가 포함돼 있다"며 "SNS 글로 파장이 생긴 이후 이들은 오히려 나에게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진실은 그들이 더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내 맘 속에 한통속 명단(리스트)이 있다"면서 "사실을 거짓으로 왜곡하거나 중상 모략을 하는 세력에겐 조만간 2차, 3차 진실(팩트)로 맞서겠다"고 확언했다.

정 차장은 또 "내가 경제청으로 자리를 옮긴 뒤 눈에 띄는 성과를 내려고 개발이익금 환수에 나섰다고 몰아가는 이들이 있다"며 "이게 바로 진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미 2012년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과 관련해 개발이익금 환수를 계획하고 추진했었다"면서 "하지만 당시 내부 압력으로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대유 차장은 지난 1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이 주도하는 업무와 관련해 외압과 유착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현재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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