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3000개 시중유통...불안감 확산
'살충제 달걀' 파동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수원에서도 비펜트린 살충제의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계란이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입된 달걀은 10만8000개로 이 가운데 이미 9만3000개가 시중에 유통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염태영 시장은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젯밤 11시경 여주(08양계) 계란 중 1차 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계란이 우리 수원시에 반입된 것이 확인돼 현재 2차 검사 중에 있다"고 긴급 공지로 알렸다.
수원시에 반입된 문제의 달걀은 농산물품질관리원의 1차 검사 결과 비펜트린이 기준치(0.01㎎/㎏)보다 4배 많은 0.04㎎/㎏이 검출됐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차 검사를 하고 있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여주 농장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이날 공개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전국 산란계 농장(29곳)에 포함돼 있다.
이 농장에서 생산한 살충제 부적합 계란 3600판(1판에 30개·10만8000개)을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한 유통업체가 지난 12일 구매해 수원지역 소매점과 시장 등에 유통했다.
영통구에 있는 한 제과점에도 이 계란 10판(300개)을 구매해 6판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가 이날 오전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여주 농가의 살충제 부적합 검사 내용을 통보받고 즉시 장안구 유통업체로부터 500판을 회수했지만, 이미 시중에 유통돼 소비자가 구매한 3100판(9만3000개)은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수원시는 시민들에게 '08양계'가 쓰인 계란은 먹지 말고 폐기할 것을 당부했다.
수원시에는 산란계 농가가 없고, 식용란 수집판매 도매·유통업소만 51곳이 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G마크 인증 업체 10곳 적합판정

'살충제 달걀' 사태와 관련, 경기도교육청이 업체와 개별 계약해 계란을 납품받는 학교를 대상으로 공급 경로 확인에 나섰다.
우선 학교 1790곳(76%)에 공급되는 G마크 계란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관내 초·중·고교 2367곳 중 업체와 개별 계약해 달걀을 납품받는 학교 577곳(24%)을 대상으로 납품업체와 출하농가 등 공급 경로와 함께 시험성적서를 통한 안전성 확인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경기도 우수축산물(도지사 인증 G마크 획득 축산물) 학교 급식 지원사업을 통해 달걀을 공급받는 대부분의 학교와 달리 업체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었다.
식재료 선정과 관련한 사항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결정하는 것이어서 절차상 문제는 없다.
다만 도교육청은 학교 급식에 쓰이는 계란의 구체적인 공급 경로 등을 취합하지 못한 상태여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내 학교에 계란을 공급하는 G마크 인증 농가는 모두 10곳으로,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살충제 성분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
도교육청은 16일 오후 살충제 성분 검사 결과를 담은 공문을 각 학교에 전달하고, 안전성이 확인된 계란만 학교 급식에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개별 계약한 학교를 대상으로 업체와 농가 등 공급 경로를 파악하고, 안전성이 확인됐는지 조사 중"이라며 "부적합 계란이 급식에 사용되지 않도록 공문 등을 통해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으로 개학한 도내 초·중·고교는 모두 841곳으로 전체의 35.5%이다.
/최현호·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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