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마무리 돼 주요 수사 관심
"다시 공안사건 다룰 가능성도"
인천지방검찰청이 새 진용을 갖췄다. 이달 10일 인사 발표에 이어 17일 신임 1·2차장과 부장검사 등 20여명 규모의 검사가 인천지검으로 전입했다.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검찰이 앞으로 어떤 수사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인천지검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 이흥락 전 1차장·황의수 전 2차장 등 인천지검 소속 검사 20여명에 대한 환송 행사를 가졌다. 17일 오후에는 김석재 신임 1차장·서영민 신임 2차장 검사를 비롯해 인천지검에 새로 부임하는 검사에 대한 전입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정농단 사태와 검찰 인사 지연으로 멈춰있던 사건 기소나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다룰 사건으로는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의 전직 비서실장 A씨에 대한 기소 여부가 있다. A씨는 이 교육감의 불법 선거자금 수수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이 교육감의 항소심 결과를 지켜본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 8일 항소심 선고가 내려짐에 따라, 검찰도 A씨에 대한 기소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A씨를 비롯해 사건 주변 인물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흥수 동구청장을 둘러 싼 민간인 사찰 의혹이나 자녀에 대한 취업비리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순자 인하대 총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인하대 130억원 투자 손실 사건'도 지난 5월부터 검찰이 수사 중에 있다.

시민사회계에서는 검찰이 공안사건을 다룰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인천지검의 수장인 공 검사장이 검찰 내에서 '공안통'으로 분류되는데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 직책으로 과거 인천을 무대로 했던 간첩단 사건인 이른바 '왕재산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왕재산 사건은 2013년 대법원이 총책, 인천지역책, 연락책 등에게 모두 징역 4~7년의 중형을 선고해 유죄가 확정됐다. 다만 법원은 '왕재산'이라는 반국가단체는 결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