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사태'에 시교육청 공문 발송 … "18일부터 검사서 확인 후 구입"
▲ 16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전문식당가에 "달걀이 포함된 음식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렸다.
살균제 달걀 사태가 인천지역 학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학교급식에 달걀 사용을 전면 중단하도록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개학했거나 개학을 앞둔 학교에 16일 공문을 보내 급식에 달걀을 넣지 말라고 안내했다.

최근 국내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되면서 교육청은 안전성이 확인되기 전에 학생들에게 달걀을 먹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개학한 인천 학교는 초교 12개, 중학교 73, 고교 105곳 등 190개다.

시교육청은 문제가 된 '08마리', '08 LSH' 표시가 있는 달걀 재고를 확보하고 있거나 개학 후 구입한 학교를 조사했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보고된 바는 없다.

달걀 급식 중단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의 산란계 농장 1456개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마치는 오는 17일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이나 반찬에 달걀을 많이 사용했던 학교 급식실은 고기와 두부 등으로 단백질 영양소 공급을 대체해 식단을 마련하는 중이다.

시교육청은 정부의 전수조사가 이뤄지는 18일부터 달걀의 검사 증명서를 확인 한 후 안전한 급식재료를 구입하도록 학교에 안내할 방침이다.

한편 16일 기준으로 농식품부가 245개 농가를 대상으로 검사해보니 2곳에서 피프로닐과 또 다른 2개에서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은 부적합 사례가 발생하는대로 관내 학교에 알리고 해당 농가의 생산품을 피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계란말이나 볶음 반찬 등 부재료로 달걀을 선호했던 학교들이 다소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인천공항 식당서도 '아웃'



'살충제 달걀' 불안감이 커지면서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상업시설의 식·음료 사업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인천공항에서 식·음료를 판매하는 사업자들은 메뉴에서 달걀을 빼거나 변경하고 일부 메뉴는 판매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살충제 달걀 문제가 불거진 직후 인천공항공사 상업부서는 아모제·아워홈·SPC·CJ·ECMD 등 식·음료 사업자들과 협의에 나서는 등 재빠른 대응에 나섰다.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천공항에서 달걀이 포함된 음식을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와 식·음료 사업자는 납품업체의 유기농 인증이나 시험성적(서)를 갖춘 경우에도 정부의 공식 발표 이후 판매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용객들에 대한 안정성과 신뢰 확보를 위해 식·음료 사업자들을 설득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인천공항 지하1층, 4층 전문식당가 등 식당들 전체가 이용객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안내문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햄버거를 판매하는 버거킹과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도 관련 제품의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롯데리아는 달걀이 직접적으로 들어간 제품이 없어 별도로 판매를 중단하는 품목이 없다.

인천공항공사 상업부서 관계자는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에서 반입된 달걀은 없는 것을 확인했으나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한시적으로 관련 메뉴의 판매를 중단한다"며 "향후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부처는 검사기관을 총 동원해 빠른 시일 내 전수조사를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