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는 구조적으로 스테로이드핵을 가지고 있는 화학물질군을 총칭한다.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스테로이드는 크게 성호르몬과 글루코코르티코이드로 나눠진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스테로이드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인데 이와 유사한 합성물질이 개발돼 다양한 반감기와 효능을 가지며 류마티스나 천식, 아토피 등의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스테로이드가 다양한 질환에 이용되는 이유는 강력한 항염증 효과와 면역조절기능 때문이다.

의약품인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과도한 면역반응을 억제시킴으로써 염증을 가라앉힌다.

이런 이유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는 환자는 일반약물로는 잘 치료되지 않는 아토피나 건선등의 피부질환이 빠른 시간에 개선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또 피부결이 매끄럽게 개선되고 촉촉해지는데 특히 여성들은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화장을 잘 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를 노려 일부 화장품 제조업체에서는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성분인 베타메타손,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 등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불법 제조한 제품을 마치 탁월한 효능이 있는 제품인 것처럼 광고하며 시중에 유통시키기도 한다.

이들 제조업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돼 제조자가 구속되고, 유사한 사건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테로이드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화장품 제조시 사용할 수 없다.

그 이유는 그 효과가 강력한 반면 심각한 부작용이 수반되기 때문인데, 특히 장기간 사용할 경우 억제된 면역기능으로 인해 피부에 감염증 발생할 수 있고 피부가 얇아져 자극에 더욱 민감해지거나 접촉성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또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고 바로 사용을 중지하는 경우 오히려 증상이 다시 악화되는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리바운드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용량을 단계적으로 점차 감소시켜야 한다.

이렇듯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해 치료목적을 달성하면서도 발생가능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복약지도가 필수적이다.

즉 스테로이드는 정해진 사용량과 빈도에 따라 사용한다면 과도한 염증반응으로 인한 조직손상을 최소화 시킬 수 있어 약이 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의약품분석팀은 안전한 화장품 유통을 위해 매년 39종의 스테로이드류 정밀검사 등 유통화장품의 유해성분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안전한 화장품 유통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박신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 연구부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