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여성만 뽑는 것은 성차별" … 인하공전 '내년부터 제한 해제' 거들어 90명 모집
인하공업전문대학교에 이어 인천재능대학교가 오랫동안 금남(禁男) 구역이었던 항공운항과에 남학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여학생으로 한정한 선발은 성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에 따른 것이다.

재능대는 2018학년도부터 항공운항서비스과에 남녀 모두 지원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2010년 항공운항서비스과 개설 당시 재능대는 모집대상을 여성으로 제한했었다.

이 학과를 졸업하면 항공사 기내 승무원으로 취업하는데, 전문대 출신 승무원으로는 여성만 채용되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항공사가 4년제 관련학과 졸업생을 채용했다가 연수와 실습을 거쳐 기내 승무원으로 배치한다.

산업현장의 요구에 맞춰 항공운항과를 운영하는 전국의 전문대학은 여학생만 뽑는 것으로 고정됐다.

하지만 한 고교 남학생이 인하공전의 선발 방식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 학생은 "항공 객실승무원을 양성하는 항공운항과 교육대상을 여성으로 제한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냈고, 인권위가 이를 받아들여 2015년 인하공전에 시정을 권고했다.

인하공전은 일찌감치 2018년부터 남자제한 기준을 해제하겠다고 밝혔고 이 흐름에 재능대가 가세하겠다고 결정했다.

재능대는 성별구분 없이 항공운항서비스과에 총 90명을 모집할 계획이며 남성 지원자는 모집 인원의 10% 내외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여학생 위주로 진행됐던 수업내용도 대폭 개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심선아 재능대 항공운항서비스과 교수는 "화장법과 헤어스타일 기술을 가르치는 '이미지메이킹' 과목에 남성 메이크업 등의 내용을 보강하겠다"며 "항공사들도 기내 승무원 채용에 차별을 두지 않겠다는 인식이 차츰 확산되고 있어 남학생의 졸업 후 취업도 무리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