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영어마을 이사장 교육 철학 국내외서 호응
올해 러시아·중국·일본·태국서 학생 700명 찾아와
▲ 이우영(가운데) 이사장이 영어 연수를 위해 인천시영어마을을 찾은 러시아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인천시영어마을이 글로벌 어학연수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천지역 학생들의 영어 능력 향상을 넘어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비영어권 국가 영어 배움터로 인정받고 있다.

이우영 이사장은 즐겁게 영어를 사용하면서 놀 수 있는 체험 공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영어마을의 4박5일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흥미를 반영한 13가지 직업체험을 중심으로 원어민 교사와 함께 '놀면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교육의 기초 방향이다.

이런 이 이사장의 교육 철학이 바탕이 돼 현재 인천지역 학생들뿐만 아니라 서울, 태안, 청주, 대전, 광양, 부산 등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러시아, 중국, 일본, 태국 등 비영어권 국가에서도 '진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인천시영어마을을 찾아오고 있다.

그는 "단순히 문법을 익히고 단어를 배우는 것만이 영어공부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배운 것들을 실제로 활용해보고, 영미권 문화를 체험해보는 것이 언어교육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를 살아갈 우리의 아이들에게 영어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신나는 것이라는 걸 알게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공교육을 보완하는 영어교육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학교에서 영어를 학습한다. 언어학습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의 고른 학습인데, 안타깝게도 일선 학교에서 원어민 강사가 점점 사라지면서 듣기와 읽기분야에 한정된 불균형한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며 "학교에서 배운 영어를 말해보고 써보는 연습이 꼭 필요한데, 영어마을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하고 보완할 수 있는 체험교육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입소문은 학생들을 넘어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 직원들의 영어 실력 향상에도 활용되고 있다. 또 교육 한류 바람도 주도하고 있다. 2010년 러시아 학생 30명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러시아,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태국에서까지 약 700명의 글로벌 학생들이 영어마을을 찾아오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참여하는 글로벌 캠프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한데 어울려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다양한 사고를 습득할 수 있게 해준다. 서로의 역사와 경제, 문화가 달라도 영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며 성장해 가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외국어를 구사하고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게 꼭 필요한 경쟁력"이라며 "영어를 필두로 중국어와 일본어에 대한 체험식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향후 베트남어, 아랍어 등으로 확대해 유학을 가지 않아도 되는 교육풍토를 조성해나가고 싶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