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슬픔 달랜 소녀들
▲ 15일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숭신여고 '타오름달 열닷새' 소속 학생들과 박옥선(뒷줄 가운데) 할머니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여고생들이 광복절의 의미를 담은 태극기 배지(사진)를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6일 나눔의 집에 따르면 성남 숭신여고 교내 역사 캠페인 동아리 '타오름달 열닷새' 학생들로부터 태극기 배지 판매 수익금 718만6800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타오름달 열닷새는 8월15일 광복절의 순우리말이다.

수많은 애국지사의 피와 땀이 어린 광복절을 많은 학생이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동아리명이라고 타오름달 열닷새는 설명했다.

지난 3월 결성된 타오름달 열닷새는 결성 첫 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주제로 대화하던 중 배지를 만들어 판매해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타오름달 열닷새 소속 학생 11명은 무궁화와 8·15가 새겨진 태극기 배지를 직접 디자인하고, 개당 1800원을 들여 제작했다.

이어 SNS 등으로 홍보해 3000원씩 5989개를 판매, 그 수익을 전액 나눔의 집에 기부했다.

김영주(17·고2) 동아리 회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라며 "이번 기부가 할머니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옥선(93) 할머니는 "광복절을 전후해 온 국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이 많아 행사도 많이 하지만 사회적 관심에 비해 피해자를 찾는 사람들이 적어 서운했다"며 "학생들이 택시를 타고 멀리 나눔의 집까지 와 주니 고맙다"고 답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배지 판매 수익금 기부도 대단한 일이지만, 궂은 날씨에 나눔의 집을 직접 찾아준 것만으로도 할머니들이 기뻐하셨다"고 전했다.

/광주=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