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농사가 생존권 … 군, 일부 농경지 규제 완화를"
▲ 드론 전문가가 항공방제구역에서 드론을 시연하고 있다.
"군부대가 농민들의 애로점을 수용해 마음편히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협조했으면 좋겠습니다."

16일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대단위 농경지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농약살포를 대형 드론을 이용해 시연한 것으로 비행금지구역인 파주에서는 처음있는 행사였다.

이날 시연에 동원된 드론은 2대로 신세계첼시에서 탄현농협에 기증한 것으로 대당 2500만원이다.

신세계는 지역민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고심한 결과 농민들이 농약살포에 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드론을 기증하게 됐다며 기증 배경을 설명했다.

시연에 앞서 신증균 탄현 농협조합장은 "신세계의 의미있는 행동으로 많은 농민들이 혜택을 볼수 있게 됐다"며 "일부 비행금지구역의 농경지도 드론을 운용할 수 있도록 군부대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드론시연까지는 사연이 많았다. 농민들은 2월 농번기에 앞서 드론시연을 추진했지만 번번히 군부대의 비행불허로 좌절됐었다. 이후 군부대를 직접 설득에 나서기를 여러차례한 결과 6개월여만인 이날 겨우 드론을 띄울수 있게 됐다.

신호범 대동리 이장은 "농민들의 고충을 알고 있다면 군이 드론 운영을 불허할 이유가 없다"면서 "농민들에게는 농사가 생존권인만큼 군은 농민과 전혀 무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해 농민들의 고충을 덜어줘야할 것"이라고 군의 변화를 촉구했다.

시연에는 군부대 관계자도 참석했다. 군부대 관계자는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합참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주=글·사진 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