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99% 처리·청원 60% 채택...43건 현장방문
인천시의회 7대 의회가 지난 3년간 총 267건의 청원·진정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는 접수한 청원 가운데 60%를 채택했고, 진정 민원은 99%를 처리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119건의 청원·진정이 몰렸다.

16일 인천시의회의 '청원 및 진정 처리 성과 분석' 자료를 보면 7대 의회가 활동을 시작한 2014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접수한 청원과 진정은 267건이었다. 청원이 20건, 진정이 247건이다.

청원과 진정은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는 사안을 시의회에 내는 민원이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처리 방식이 다르다. 청원은 단순한 협조 성격을 띠는 진정과 달리 시의회의 공식적 의사 일정을 거쳐 채택된다. 시의원 1명 이상의 소개 의견서가 첨부되는 청원은 본회의 의결로 인천시에 전달된다.

지난 3년간 시의회가 접수한 청원 20건 가운데 12건(60%)이 채택됐다. 본회의에 오르지 못한 청원은 5건이고, 1건은 철회됐다. 현재 2건의 청원이 시의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상임위원회별로는 건설교통위원회가 12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분야는 건설·건축이나 교통, 도시계획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이 대부분이었다고 시의회는 설명했다.

청원에 비해 절차가 까다롭지 않은 진정 민원은 247건에 달했다. 소관 상임위로 보면 청원과 마찬가지로 건교위가 127건(51%)로 가장 많았다. 분야 역시 건설·교통·도시계획이 128건으로 절반이 넘었다.

시의회는 청원과 진정이 단순한 민원 처리로 끝나지 않도록 현장 방문을 병행하고 있다. 시의원들은 지난 1년간 총 43건의 현장 방문으로 시민 목소리를 들었다.

옹진군 영흥면 주민들이 불편 사항이었던 공영버스 증차 청원이 대표적이다. 인력 부족으로 사고 위험이 높고, 단일 방향 노선으로 운행된다는 문제점이 전달된 끝에 청원 내용이 올해 시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되기도 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현장 중심의 생활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상임위별로 현안이 발생한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며 "1년 정도 남은 임기 동안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상임위 중심의 현장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