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내권 호우주의보 발령...지난달 침수 피해 주민 배수로 확인 등 긴장
광복절 휴일 인천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지난달 23일 집중호우 때와 같은 침수 피해는 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 기준 인천지역 강수량은 시내 82.3㎜, 강화군 75㎜, 백령도 29.5㎜ 등을 기록했다. 정오 들어 비가 잦아들자 기상청은 낮 12시30분 서해5도와 강화·옹진군, 오후 1시30분 인천 시내의 호우주의보를 각각 해제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16일 오전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17일 오전부터 다시 시작돼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또 구름이 뒤덮고 있고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누그러져 해당 기간 기온은 23~28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날 오전 9시~11시 인천에 1시간 당 25㎜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지난 7월23일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던 부평구, 남구, 남동구 지역 주민들은 휴일 아침부터 나와 배수 시설을 확인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지자체 곳곳마다 주택 하수관 역류 등으로 생겨나는 도시형 홍수민원은 접수됐지만 도로 침수, 하천 범람처럼 대형 피해는 크게 발견되지 않았다.

남동구 간석역 근처 건물 지하층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A씨는 "기계 물에 말리고 원상 복구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또 큰 비가 온다고 해 장사 마치고 아침까지 있었다"며 "비가 못 들어오게 건물을 올려 지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간석역 앞 상권은 폭우가 몰아쳤던 당시 물이 제때 빠지지 않아 차량이 둥둥 떠다녔던 곳이다.

간석역 일대와 마찬가지로 침수가 심했던 부평구 부평2동 주민은 "얼마 전 집중호우 이후에도 하수 용량은 그대로니 언제든 비 피해가 또 발생할 수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