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로닐 등 검출 소식에 소비자들 대형마트 문의 잇따라
▲ 국산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대형마트들이 판매를 중단한 15일 인천의 한 대형마트에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며칠 전에 동네마트에서 달걀을 싼값에 구매했는데 살충제 때문이었나 싶네요…."

국내에도 살충제 달걀 파문이 일면서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달걀 판매를 중단했지만 앞서 구매한 소비자들의 환불문의가 빗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됐다고 발표하자 달걀 판매를 일제히 중단했다. 해당 농장의 달걀을 유통한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판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고려한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날 오전 찾은 이마트 동인천점 달걀 코너는 텅 비었고 달걀을 당분간 판매하지 않겠다는 안내문만 붙어있었다.

마트를 찾은 김모(35·여)씨는 "혹시 달걀이 있지 않을까 싶어 마트에 왔는데 당분간 구매가 어려울 것 같다"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 고려 차원에서 판매를 중단한다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살충제 소식을 접하기 전 달걀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환불요청을 해오고 있다. 이마트는 새상품만,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최근 구매한 달걀에 한 해 일부 먹었더라도 환불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만 수십 건의 환불문의 전화가 왔다"며 "문제가 있는 농가의 달걀을 유통한 것은 아니지만 정부에서 내려온 방침이 없어 환불 조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달걀이 원료인 제빵·제과 등 식품을 생산하는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파리바게트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달걀재고분이 얼마 남지 않아 정부의 출하 금지 조치가 길어지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인천 지역 산란계 농가는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통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계양농장 관계자는 "이달 9일 농산물품질관리원 검사에서 적합 결과가 나왔다"며 "농장 제품이 마트에서는 판매 중단됐지만 유통이 아예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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