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익금 환수 문제 발단인 듯...진위 파악 요청 "응하기 어려워"
정대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 차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공무원 하기 장난 아니다. 국가공무원에서 전직한 것이 요즘에 와서 점점 후회막급이다. 개발업자들은 얼마나 쳐드셔야 만족할런지? … (이하 생략) 언론? 사정기관? 심지어 시민단체라는 족속들까지 한 통속으로 업자들과 놀아나니, 아뿔사! 진퇴양난이다. 신세가 처량함을 누굴 원망하겠는가? 모두 나의 복일진데'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재 송도랜드마크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아 송도 6·8공구 일부를 개발 중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를 상대로 개발 이익금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과 SLC는 환수시기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SLC는 2006년 2월 미국 포트만홀딩스와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참여한 포트만 컨소시엄을 구성해 송도 6·8공구 전체를 송도랜드마크시티로 개발하겠다며 인천경제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초 151층짜리 인천타워도 건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계획이 무산되면서 인천경제청과 SLC는 2015년 1월 사업계획 조정 합의서를 다시 작성했다.

SLC가 내부 수익률 12%를 갖고 초과분 50%는 절반씩 나누는 게 주된 내용 중 하나였다.

이에 따라 정대유 차장을 중심으로 인천경제청은 최근 SLC측에 블록별로 사업이 끝나면 개발 이익금을 정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SLC는 사업이 모두 완료된 뒤 정산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차장이 SNS에 심경을 드러낸 글을 올리면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3면

한편 정대유 차장은 인천일보의 인터뷰 요청에 '미안하다. 응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이해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로 답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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