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전 의원, 방안 구상 … "거액 선임비 낼 기업체 적어" 운영 우려 목소리도
교육부장관과 사회부총리를 지낸 황우여 전 의원이 인천에서 '로펌'을 만들어 활동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로펌을 만들어 인천 사건이 서울로 가는 일을 막고, 공익적인 일도 하겠다는 것이다.

황 전 의원은 최근 인천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좋은 인재들이 모여 일할 수 있는 로펌을 만들어 보고 싶다"라며 "다양한 법률문제로 고생하는 분이 많다. 앞으로 인천을 대표할 로펌을 만들어 여러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전 의원 측 관계자도 15일 "인천에서 일어나는 발생하는 법률문제는 인천에서 해결하자는 차원에서 큰 규모로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로펌은 여러 변호사들이 모여 차리는 전문 법률 사무소다.

형태는 다양하다. 법무법인이 대표적이고, '김앤장'처럼 변호사들이 모인 조합 형태의 법률사무소인 경우도 있다. 인천에도 다양한 로펌들이 운영 중에 있지만, 서울의 대형로펌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황 전 의원은 현재 법무법인 다솜 소속이자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최근 법조계에서 여러 사건을 맡아 변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펌을 만들려면 여러 법조인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황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로펌에 합류할 법조인에 대해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 소장, 권영세 전 주중대사 등 좋은 분들과 대화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심리를 맡았던 대표적인 법조인이다.

1988년 헌법재판소가 출범한 후 지난 30여 년간 소장은 박 전 소장을 비롯해 다섯 명뿐이다.

권 전 주중대사는 사법연수원 15기에 검사 생활을 거쳐 서울 영등포 을에서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황 전 의원의 로펌이 성공적으로 출범하고, 언급한 법조인들이 합류한다면 인천 법조계에 새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천에서의 로펌 운영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변호사는 "로펌이 잘 되려면 경쟁력 있는 변호사들이 올 수 있는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큰 매출이 필요하다"라며 "현실적으로 인천에는 거액의 선임비를 지출할 기업체가 적은 게 사실이고, 큰 사건이 대부분 서울에서 이뤄지고 있어 운영이 될 지는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