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발연 진단 "시 출연금에 의존"
인천인재육성재단이 불안정한 재정과 다른 장학재단과의 중복 문제로 위기를 맞고 있다. 장학사업은 한계에 부딪히고, 장학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선순환 구조를 갖추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은주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공개된 '인천인재육성재단 발전 방향' 보고서에서 "인재육성 사업의 지속성이 부족하고, 기초자치단체 등 여러 곳에서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중복 사업으로 한계에 놓였다"며 이렇게 진단했다.

지난 1985년 '재단법인 인천장학회'로 출발한 인재육성재단은 226억9900만원(지난해 말 기준)에 이르는 재산을 쌓았다. 이 가운데 장학기금은 211억1000만원으로 전체 재산의 93%를 차지한다. 재원 수입은 기부금이 54%로 가장 많고 시 출연금 27.4%, 이자 수입 등으로 18.5%가 채워졌다.

배 연구위원은 '재정 운영의 불안정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기부금 모집에는 한계가 있고, 기금 수익으로 운영이 불가능해 시 출연금에 의존한다는 얘기다.

시 출연금과 기부금은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기부금은 지난해 104억5300만원을 모았지만 2005년부터 해마다 평균 4억6500만원 수준에서 증감을 반복해왔다.

인재육성재단뿐 아니라 교육청·기초단체, 민간 장학재단 등에서도 장학사업을 벌이면서 중복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장학생 관리 시스템이 없어서 장학금 활용이나 장학생들 간 네트워크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배 연구위원은 기부 방식을 다양화해 기금과 사업비를 늘리고, 지원 대상을 확대해서 재단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초단체나 민간 장학재단과 장학협의체를 구축해 효율적인 사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학생 수 감소에 대비해 장학금 지원보다 인재육성 사업의 비중을 늘릴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