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대신 여객선으로 전환수요 감안해 공영제로 투입안전성 확보되면 문제 없어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월미도와 연안부두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뱃길로 이어질 전망이다.

인천시는 이 구간에 정기 여객선을 공영제 형태로 투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유정복 시장 공약인 '월미도~연안부두 연결도로' 건설이 불확실해지자 여객선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시는 월미도~연안부두 연안 여객선 운항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시는 운항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관련 사업비를 내년 본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여객선은 공영제 형태로 논의되고 있다. 민간 선사가 여객선을 운항하면 뱃길을 여는 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적자 등을 이유로 선뜻 나서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중고 선박을 구입해 여객선 면허 신청을 하면 제도적으로 걸림돌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단거리를 오가기 때문에 배가 클 필요는 없고, 운항 횟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월미도와 연안부두를 잇는 여객선 운항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인천항 갑문을 오가는 배들과 항로가 겹치지 않도록 안전성만 확보되면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월미도와 연안부두를 연결하는 방안은 그동안 인천시가 풀지 못한 숙제였다. 월미도에서 연안부두는 직선 거리로 1.5㎞ 정도밖에 안 되지만 인천항 내항이 두 지역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서 왕래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 내항 주변으로 돌아가면 버스로만 40~50분이 걸린다.

민선6기 인천시가 공약으로 내건 월미도~연안부두 연결도로는 수천억원에 이르는 사업비 문제로 사실상 백지화했다.

교량은 사업비가 4600억원, 해저터널도 2300억원으로 추산됐다. 자동차 통행 없이 사람들만 다니는 보행교는 사업비(406억원)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지만 국가보안시설인 인천항과 군부대가 노출된다는 문제로 관계기관에서 난색을 표했다.

한때 시는 월미도와 연안부두 관광을 활성화하는 측면에서 유람선 운항도 고려했다. 그러나 탑승객을 태웠던 기항지로 돌아오는 유람선의 특성 때문에 방향을 틀었다. 월미도와 연안부두를 수시로 오가는 여객선이 낫다는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접근성이 떨어졌던 월미도와 연안부두를 연결하는 뱃길이 뚫리면 두 지역의 특성을 살린 관광도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본다"며 "연안부두를 통해 섬에 다녀온 관광객이 월미도를 방문하는 등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