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심경 글' 파장 … 다양한 관측
정대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의 SNS 글은 여러 면에서 파장이 크다. 최고위 공직자(2급)가 본인이 주도하는 업무와 관련해 외압과 유착 의혹을 암시하는 내용을 올렸기 때문이다.

정 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발업자와 언론, 사정기관, 시민단체를 한통속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부 고발자도 못되는 비겁한 사람이 되기는 알량한 자존심이 켕기고'라는 등의 심경도 밝혔다.

이를 두고 인천경제청 내부에서는 송도 6·8공구 개발 이익금 환수에 앞장선 정 차장이 그 동안의 심적 고통을 작심하고 표출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정 차장이 개발 이익금 환수 과정에 어떤 이유로든 어려움을 느낀 것 같다"며 "인천 재산을 지켜 시민들에게 돌려주려는 취지를 일부에서 왜곡한다는 말도 들린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인사도 이 같은 심경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정대유 차장은 올 2월 인천경제청 차장에 부임했다. 현재 공석인 청장을 대신해 인천경제청을 이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 시장은 이달 초 김진용 인천시 핵심시책추진단장을 인천경제청장으로 내정했다.

정 차장은 고려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21회 기술고시에 합격했다. 1986년 5월 공직을 시작했다. 김 내정자는 1995년 지방행정고시(1기)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정 차장이 김 내정자보다 행정고시 기수도 높고 나이도 많다.

정 차장은 실제로 페이스북에 '또 현재 자리에서 잘리게 생겼다. 아이들이 4명이라 형편상 명퇴도 어렵고'라고 썼다. 이 글에 앞서 '지방공무원 하기 장난 아니다. 국가공무원에서 전직한 것이 요즘에 와서 점점 후회 막급'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정대유 차장은 송도랜드마크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아 송도 6·8공구 일부를 개발 중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를 상대로 개발 이익금 환수를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환수 시기를 두고 SLC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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