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의 처우개선과 고령자 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사회적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이끄는 김용구 ㈔홍익경제연구소 연구실장이 발표한 '아파트 경비직 종사자의 현실과 개선방안' 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 아파트 세대수는 55만세대, 경비종사자는 약 7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비직 종사자의 대부분이 65세 이상 고령자임에도 24시간 맞교대로 일하거나 휴게공간이 없는 등 열악한 고용환경에 처해 있다.

현행 공동주택관리법에 의해 의무관리단지가 아닌 곳의 근무환경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1월 부평구가 홍익경제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의무단지에선 경비원 10명 가운데 3.7명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으며 절반가량이 4대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월 부평구 십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70대 경비원을 집단 폭행했던 사건도 비의무단지에 속했다.

서울시의 경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민간아파트 공공위탁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비리와 갈등이 발생한 민간아파트 단지 가운데 주민들이 요청하면 최대 2년 동안 SH공사가 검증한 관리소장을 파견해 직접 관리하는 방식이다.

인천 연수구 소재 청소전문 사회적기업 크린웰의 경우 직접 고용을 통한 직원 관리로 관리비를 낮추고 주민 만족도는 높였다.

실제 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크린웰이 청소부문을 위탁했던 연수구 동춘동 대우3차 아파트 주민의 67.5%는 크린웰이 운영하고부터 아파트가 깨끗해졌다고 응답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김용구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경비직 종사자의 처우개선을 위해선 비의무단지에 사회적기업을 진출시켜 지역의 사회적문제를 해결하고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