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기업 적용 어려움 … 관리 소홀로 취소 경우도
인천 화장품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강력한 기술인증 지원이 시급하다.

인천시가 내놓은 지원책이 영세 기업에게는 적용하기 힘든데다,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마저 관리가 소홀해 인증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7월 현재 인천에 CGMP(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인증을 받은 화장품 기업은 20개다.

CGMP는 식약처가 우수한 화장품을 제조 및 공급하기 위해 국제표군화기구(ISO) 화장품 GMP기준에 따라 고시한 우수 화장품 제조관리 기준으로, 화장품 국제 인증 기준이 되면서 화장품 수출 기업에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인천은 올해 5월 디엠코스메틱이 추가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남동구 고잔동에 위치한 한 기업은 같은 달 기술인증이 취소됐다. 식약처가 3년에 한 번씩 정기적, 혹은 수시로 시행한 사후관리 실태조사에서 인증 부적합 판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천지역에서 CGMP 인증이 취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사후관리 실태조사 결과 제조 및 품질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조치를 취하는데, 경미한 사항의 경우 보완을 권고하지만 중대한 사항이 있을 때에는 인증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기술인증 지원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시는 지난해 2월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함께 인천 화장품기업 대상으로 CGMP 컨설팅 및 무료 경영상담 등을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이 사업으로 시가 지원한 것은 지난해 IBC(인천뷰티코스메틱)센터 입주 업체에 컨설팅 비용 2000만원 가량이 전부다.

인천중기청도 업체당 최대 882만원까지 컨설팅 비용을 지원키로 했지만 현재는 지원 수요가 적어 비용 지원을 종료하고, 비즈니스지원단이 현장클리닉 사업을 통해 자문하고 있을 뿐이다.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기술인증 컨설팅 자체가 처음부터 설비가 가능한 업체에게만 필요한 것"이라며 "우수 기술이 있어도 인증 받지 못하는 영세기업을 위해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