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건설본부장 인사 검증 '무소식' … IPA "검증 거쳐야 2자리도 공모 실시돼 답답" … 해수부 "조직운영 심각하나 대안 없어"
인천항만공사(IPA) 본부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IPA의 이런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지만 아직은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14일 IPA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이모 건설본부장이 퇴임하면서 전체 본부장 3자리 모두 공석이 됐다.

본래 이 본부장의 임기는 올 3월로 종료됐었다.

이에 IPA는 후임 본부장을 뽑기 위한 공모 절차를 밟은 뒤 후보군을 2명으로 압축했다.

당시 내부에선 해수부 출신의 전 제주도 해운항만과장이 본부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통상적 절차를 감안하면 5월 정도에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해 최종 후보가 본부장으로 내정돼야 했지만 현재까지 청와대에선 어떠한 신호도 주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이모 본부장과 임기가 같은 양모 경영본부장이 5월29일자로 퇴사했고 홍모 운영본부장은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언사를 해 같은달 21일자로 그만두게 됐다.

본부장 공석 상태는 사실상 5월부터 시작된 셈이다.

문제는 본부장 공석이 결재 라인 공백 등 회사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IPA 항만위원 출신 항만업계 관계자는 "본부장은 사장 바로 아래 직급으로 조직을 총괄 관리하는 핵심적인 자리라서 본부장 공석에 따른 업무와 결재 라인의 공백 등이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도 IPA의 현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본부장 3명 모두 공백이라는 것은 조직 운영 측면에서 심각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며 "IPA가 이런 상황을 최대한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해수부 차원에서 돕고 있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IPA는 답답한 상황에 놓였다. IPA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건설본부장 후보의 인사검증을 해줘야 나머지 본부장 2자리에 대한 공모 절차에 들어갈 수 있는데 현재로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