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 활용' 냉난방 시스템 도입
앞으로 1~2년 내 개장을 앞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조감도)과 크루즈터미널이 친환경 녹색건축물로 지어진다.

인천항만공사(IPA)는 현재 건설 중인 신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에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지상 온도와 관계없이 항상 15도가 유지되는 지하 450m 깊이의 지열을 두 터미널의 냉난방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IPA 관계자는 "태양열의 약 47%는 지표면을 통해 지하에 저장되는데 태양열을 흡수한 땅 속 온도가 지표면에 가까울 경우 약 10~20도 정도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온도의 지하수를 열펌프로 냉각·가열한 후 물탱크에 저장해 건물 냉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지열 냉난방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IPA는 이를 위해 두 터미널에 각각 냉난방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신국제여객터미널 냉난방시설 용량은 7000㎾급으로 국내 단일 건물 중 최대 규모다.

크루즈터미널 시설 용량은 900㎾이다.

IPA는 시설 등 설치비가 보통의 전기 냉난방 방식보다 배가량 비싸지만 연간 유지비가 30% 수준에 불과해 3~4년 가동하면 초기 투자비를 회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2년 완공한 인천항 갑문 운영사무소에도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적용해 매년 3000만원의 전기요금을 아껴 설치비를 회수했다는 게 IPA의 설명이다.

IPA 관계자는 "지열은 풍력이나 태양열보다 안정성이 높은 에너지원"이라며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원을 적극 발굴·적용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2019년 6월, 크루즈터미널은 내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