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섬마을서 꿀맛 같은 휴가 즐기자
▲ 무의도 포내어촌체험마을

지긋지긋한 더위가 한풀 꺾이나 싶더니 다시금 고개를 든다. 일찌감치 꿀 같은 휴가를 다녀온 이들, 남들보다 늦게 피서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까지 8월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휴식에 목말라 있다.

빽빽한 빌딩 숲과 경적소리에 지친 이들에게 산과 바다는 일종의 도피처다. 인천의 보물인 섬엔 농촌과 어촌 생활을 맛 볼 수 있는 '농·어촌 체험마을'이 있다. 부모들은 어릴 적 향수를, 자녀들은 느껴보지 못한 자연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수도권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닿는 가까운 곳에서 정겨운 시골 향내를 실컷 즐길 수 있는 농·어촌 체험마을을 소개한다.
 

▲ 강화도

# 불은마을농촌문화센터
300년 된 배나무가 지긋하게 자리 잡고 있는 불은마을. 4월이면 배꽃축제가 열리고, 광성보와 덕진진, 오두·화도돈대를 품고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강화 특산물 '속노랑 고구마'를 이용한 수제비 만들기, 인절미와 쑥개떡 등 전통 떡 만들기가 주된 프로그램이다. 오는 9~10월엔 고구마와 땅콩 캐기도 할 수 있다. 연중 실시하는 숲 체험은 남녀노소에게 인기다. 자연과 함께 우리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불은면 강화동로 416, www.bulun.kr, 032-937-0482

 
# 화문석마을
옛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의 장인 화문석 마을. 고려부터 전해 내려오는 문화유산인 강화 '화문석'을 선조들이 제작하던 방식 그대로 만들어볼 수 있는 곳이다.

강화 음식인 순무 김치 담그기, 고구마묵·손두부 만들기, 떡메치기 등과 핸드폰 고리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주변엔 강화역사·자연사 박물관과 강화지석묘, 강화평화전망대, 진달래 군락지인 고려산, 강화나들길 18코스 등이 있다.

송해면 전망대로 452, hwamunseok.go2vil.org, 032-934-2290
 
# 도래미마을
고려 대몽항쟁 당시 팔만대장경의 판각을 맡았던 선원사, 군사요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 용진진, 화도·용당돈대 등 문화와 역사가 자연과 어우러진 마을이다.

8월까지 여름철엔 감자와 오이를 수확할 수 있으며, 연중 체험 프로그램으론 순무김치 담그기, 인절미·두부·고구마묵만들기 등 음식은 물론 천연염색과 완초공예품도 만들어볼 수 있다. 잡힐 듯 말 듯 미꾸라지 잡기와 캠프파이어는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선원면 해안동로 1129-19, www.doraemi.kr, 032-934-4994
 
▲ 영흥도 

# 용담어촌체험마을
선재대교와 영흥대교로 연결된 영흥도는 교통편이 편리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친숙한 섬이다. 갯벌체험을 통해 다양한 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용담어촌체험마을'에 가면 발자국은 남기고 추억은 가져갈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일단 갯벌에 들어가면 굴부터 바지락, 책으로만 보던 맛조개, 갯우렁이, 가리맛 등 수십 가지의 어패류를 만날 수 있어 온 가족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갯벌에 파묻힌다.

마을 근처엔 망둥어 낚시가 가능한 용담바다낚시터도 위치해 있어 또 하나의 재미를 더한다.
 옹진군 영흥남로9번길 179-21, 영흥용담갯벌체험마을.kr, 032-886-2074
 

▲ 선재도 

# 선재어촌체험마을
갯벌체험은 기본, 넓은 바다에서 조개와 귀여운 꼬마 게를 잡으며 놀 수 있는 마을이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가족단위는 물론 연인도 자주 찾는 곳이다.

직접 캔 조개로 요리까지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하기 딱이다. 저녁엔 지는 노을을 보며 분위기를 낼 수 있어 당일치기 휴가지로 인기다.

미국 CNN의 여행전문 섹션 'CNN GO'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선'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섬, 선재도. 체험이 끝난 뒤엔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선재도와 목섬을 잇는 바닷길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옹진군 영흥면 선재로 5, 선재어촌체험마을.com, 032-888-3110
 
▲ 무의도

# 포내어촌체험마을
2014년 해양수산부 선정 '국제관광 어촌체험 시범마을' 5곳 중 한 곳으로 지정된 이곳. 조개 캐기, 다슬기·방게 잡이 등 갯벌체험 뿐만 아니라 건간망 체험과 트랙터를 타고 갯벌을 누빌 수 있으며,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조개공예도 직접 해 볼 수 있다.

140m가 넘는 바다낚시체험데크도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중구 대무의로 301,ponae.seantour.com, 032-752-5422
 
▲ 세어도

# 세어도어촌체험마을
기본적인 갯벌체험과 농게잡이, 낚시가 주 활동이다. 허기를 달래줄 회덮밥 만들기와 소라껍질 분재, 향초 만들기 등 공예 체험도 마련돼 있다.

체험이 끝난 뒤엔 인근 솔 내음 가득한 소나무 산책로로 가 보는 것도 좋다. 바다와 가까워 해풍과 함께 시원하게 거닐 수 있다. 또 섬을 가로지르는 2.7㎞ 길이의 둘레길 역시 여유를 즐기며 걷기 좋다.

서구 세어로 29, seodo.seantour.com, 032-831-1263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