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 곳곳에 햇빛·나음발전소를 건설해 친환경 항만 구축과 에너지 빈곤층 지원에 나서고 있다. 햇빛·나음발전소는 8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태양광발전소 구조물 지지대 설치작업을 시작으로 태양광 전지모듈 부착작업 등 전기 및 통신공사, 계통연계 공사 등이 실시된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지속가능한 햇빛자원을 통해 화석연료 사용을 막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지역사회 나눔사업을 위한 인천항만공사의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인천항 햇빛·나음발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태양광 발전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항만공사의 햇빛·나음 발전소는 인천항 배후부지 유휴공간을 활용해 환경 친화적 항만을 조성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태양광 발전소이다.

●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나눔사업

인천항만공사는 아암물류1단지 및 북항배후단지 물류창고와 연안여객터미널을 활용한 햇빛 발전사업을 마무리하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공사는 지난해 인천시교육청, 한국지역난방공사, 탑솔라㈜와 인천항 햇빛 나눔발전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력협약을 맺고, 민간-공공 협업 3.0사업의 일환으로 항만 내 창고, 터미널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공사에 착수했다. 1단계로 인천항 내항, 북항에 2단계사업을 진행해 이미 7㎿의 햇빛 발전소를 도입 완료했다.

이번사업은 기존 1, 2단계 사업의 단순 지붕임대방식을 탈피해, 신재생에너지 사회 환원 실현과 항만 물류업체의 수익창출을 위해 인천시 교육청과 아암물류1단지 입주업체와 협업을 진행했다.

아암물류1단지 입주업체는 유휴공간인 창고 지붕을 임대해 연간 약 5500만원의 수익과 사업기간동안 발전사업자로부터 지붕누수관리 등의 보수지원을 받는다.

인천시교육청은 전력판매를 통한 수익 일부를 지원받아 지역사회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활용하게 된다.

올 하반기부터 진행되는 사업은 인천항 소재 창고 지붕 등 유휴공간 총 15개소, 4만4669㎡규모로, 사업시행자는 '햇빛·나음발전설비'를 설치하고 15년 간 햇빛발전을 통한 에너지 생산 등의 운영·관리권을 확보하게 된다.

햇빛·나음발전소는 '햇빛발전소'와 '나음발전소'로 구분되는데, 햇빛발전소를 통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의 발전수익의 일부는 나음발전소 건설에 미리 사용된다. 나음발전소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의미하는 태양광 공익발전소로 나음발전소의 수익 전액은 소아암 환자의 치료재원 마련에 사용된다.
햇빛·나음발전소는 8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태양광발전소 구조물 지지대 설치작업을 시작으로 태양광 전지모듈 부착작업 등 전기 및 통신공사, 계통연계 공사 등이 실시된다. 공정이 완료되는 연말에는 준공과 동시에 발전 사업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PA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항만을 구축하기 위해 2013년부터 북항 배후단지, 인천 내항 등에 현재까지 총 9.4MW 규모의 햇빛 발전사업을 추진 완료한 바 있다.

●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역상생 발전을 위한 사업 발굴

인천항은 인천경제에서 3분의1 가량의 지역경제 성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컨테이너 기준 250만TEU를 돌파함에 따라 오·가는 선박과 차량이 많아 항만 주변 대기오염이 심한 편에 속한다. IPA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원인 태양광 발전을 활용하여 생산된 친환경 전력을 통해 국가온실가스 감축 및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그로부터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인천항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건설하여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판매하여 수익을 내는 '햇빛발전소', 지역 고교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주고 그 발전수익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조성하여 취약계층 학생에게 지원하는 '나눔발전소' 건설이 바로 그것이다.

발전소는 사업자가 15년 동안 운영·관리하며, 운영기간이 종료되면 부지제공자인 IPA와 지역중소 물류기업에 무상기부한다.

발전기업이 아닌 IPA는 시장에 직접 전력을 판매할 수 없기에 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에 따라 남동발전 등 에너지 공기업에 매각에 수익을 올리게 된다.

발전사들은 의무적으로 발전량의 일부를 국가가 정하는 비율만큼 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한다. 여건이 되지 않으면 재생에너지 인증을 직접 구매해 이를 대체해야 한다. IPA는 RPS비율을 달성하지 못한 발전사를 대상으로 REC를 매각하여 수익을 내는 것이다.

IPA는 여기에 태양광에너지를 활용한 나눔발전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사회친화적인 항만을 구축하기로 했다. 인천시교육청과 협력해 공사가 나눔발전소를 건립하고 이를 교육청에 소유권을 이전, 이 수익금을 에너지 빈곤층 학생들에게 복지기금을 출연하는 방식이다.

친환경발전과 지역사회 상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IPA의 정책은 '태양광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햇빛·나눔플랫폼 구축'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기획재정부 주관 '2016 공공기관 경영우수사례'로 최종 선정됐다.

평가에서 '햇빛·나눔플랫폼'은 햇빛경제가 만들어낸 하나의 플랫폼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항만 구축이라는 정부정책' 이행과 '지속가능한 나눔복지실현'이라는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수행 등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IPA 이규용 건설본부장은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통한 정부 3.0사업의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이번 사업은 '환경+경제+복지분야를 총 망라하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앞으로 IPA는 항만 부존자원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비즈모델 확대에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추진 사례는?

# 1. 인천시 남구

인천시 남구는 햇빛발전 조성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남구와 남구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은 주민 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에너지자립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내 소규모 햇빛발전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공영주차장 부지에 발전소를 건립하고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을 저소득층에 대한 태양광발전 설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남구와 협동조합은 학익1동 공영주차장 예정지에 민·관 공동투자 방식의 남구햇빛발전 1호기 설치와 향후 주민참여 확대에 따라 구 소유지를 대상으로 발전소 및 에너지자립공동체 활동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남구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은 따뜻한한반도사랑의연탄나눔운동과 인천햇빛발전협동조합, 학산나눔재단, 동일운수, 주민 40여명이 참여해 설립했다.

# 2.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올 연말 완공되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곳곳에는 태양광을 활용한 시설들을 눈에 띈다.
완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태양광전지 지붕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햇볕에 반짝이는 패널이 미래 공항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태양광전지로 덮인 건물은 T2와 대중교통을 보다 편리하게 이어주는 제2교통센터다. 구석구석 이용자 편의를 고려한 설계가 돋보이는 교통센터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도 주목받는다.

교통센터 지붕 전면에는 건물일체형태양광(BIPV)가 부착됐다. T2 지붕 위에도 태양광전지(PV)가 설치됐다. 공항 주변 유휴지 내에 대단위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해 설비용량이 3997kW에 이른다. 일 3.5시간 발전 기준으로 연간 5106MWh 규모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는 4인 기준 1072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다. 지열 설비를 이용한 냉난방시스템 도입, 자연환기 및 자연채광 시스템, LED 조명 등 고효율 기자재와 환경냉매 사용으로 에너지 저감률을 약 40%까지 끌어 올렸다.

올 9월 말 완공, 이르면 연내 개관 예정인 T2는 코엑스몰 3배가 넘는 38만4336㎡(연면적)에 달한다. 수용인원은 1800만명으로, T2가 문을 열면 인천공항 총 연간 여객 처리 용량은 5400만명에서 7200만명으로 늘어난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