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봉규 포천경찰서경위

가을 문턱을 알리는 입추가 엊그제 같은데, 아직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이러한 때 물 맑고 경치 좋기로 소문난 포천지역 내 시원한 계곡과 이동막걸리, 유명한 갈비, 아름다운 경치를 뽐내는 산정호수를 찾는 피서객들로 인해 한때는 몸살을 앓은 적도 있었다. 이렇게 살기 좋고 관광하기 좋은 포천이 어느 순간부터 환경오염 등으로 매스컴에 이름을 올리고 생각하지도 싫은 끔찍한 각종 범죄에 시달려 왔다. '아름다운 포천'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렇듯 환경오염은 도시화로 가기 위한 필연적 결과라 하더라도 포천에는 고무통 살인사건과 일가족 농약 살인사건, 양부모 어린이 살인사건, 시장 성추행 사건 등 강력범죄가 빈번하는 곳으로 전국에 알려졌다. 이러한 과거의 오명을 씻기 위해서 시민들의 안전을 꾀하고 각종 범죄로부터 예방을 하려는 포천 경찰의 노력은 부단했다.

특히 강력범 조기 검거는 물론 범죄 예방을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예산을 확보하는 등 다각도로 힘을 기울여 왔다. 다가구 주택 벽면에 절도 예방을 위한 형광물질 도포작업을 위해 지역 경찰의 수장인 서장이 직접 진두지휘에 나서기도 했다. 주민 맞춤형 순찰과 편의점·공중화장실 비상벨 설치, 외국인 자율방범대 구성에도 힘을 쏟고, 특히 교통사망사고를 줄이려고 대대적인 교통시설 보안과 주야 불문의 음주단속 등 포천 치안을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은 모두 강구하고 나섰다.

이러한 경찰의 노력을 지난해와 올해 비교 분석한 결과 포천의 치안은 몰라볼 정도로 안정되었으며, 강력사건 또한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잇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경찰 자신들은 범죄 안전에 대한 체감을 느끼고 있는 반면, 실상 지역주민들은 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 이에 올해도 포천은 경기북부지역 내 '치안 만족도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민들과 포천 치안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면, 대다수 시민은 아니라고 말한다. 포천 경찰이 과거보다 친절해서 좋다고 한다.

그러면 주민들은 왜 치안만족도에서 불만을 느낄까? 수없이 되풀이돼 오던 강력 범죄로 인해 추락한 이미지를 쇄신한다는 게 한참 노력을 기울여도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 안전한 포천, 향기 나는 포천을 만들기 위해 360명의 전 직원들이 주민들의 불편한 곳을 찾아 말끔히 씻어줄 수 있도록 치안현장을 쉬지 않고 뛰어다닐 때 범죄는 사라질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