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아 터 재조명 전문가 간담회' … 자료검증 ~ 복원 방안 논의
인천도호부청사가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재조명된다. 인천시는 도호부청사 사진과 흔적이 발굴된 점을 감안해 청사 재현 과정에서의 오류를 바로잡고, 실제 모습대로 되살리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인천시는 오는 28일 남구 문학동 인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 '인천도호부 관아 터의 재조명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역사·도시계획·경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시는 지난해부터 잇따라 발견된 인천도호부청사 자료와 흔적에 대한 의견부터 모으기로 했다. '역사 바로잡기' 차원에서 향후 원래 위치에 복원하는 방안까지도 논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자료 검증부터 청사 보존까지 폭넓은 시각에서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지방행정기관이었던 인천도호부청사는 최근 들어 실제 모습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화도진도서관은 지난 6월 초 인천도호부청사의 정면이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 14㎝, 세로 9㎝ 크기의 흑백 사진을 공개했다. 건물 배치·형태 등이 담긴 청사 자료는 처음 발굴됐다. <인천일보 6월2일자 1·3면>

지난해 6월 초 원래 인천도호부청사가 자리했던 문학초등학교에선 석축 등 실물 흔적이 발견됐다. 강당을 신축하기에 앞서 부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적이 나오자 문화재청은 보존 결정을 내렸다.

실제와 다른 위치에 '재현'된 인천도호부청사를 복원하자는 목소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01년 남구 문학동에 들어선 건물은 청사 모습이 제대로 담기지 않은 '화도진도(花島鎭圖)'를 바탕으로 지어졌다. 문학초교에는 지금까지도 객사(客舍)·동헌(東軒) 등 일부 건물이 남아 있다. 하지만 학교 이전 문제가 걸려 있어 복원 논의는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인천도호부청사 복원도 점차 공론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구는 이미 내년 연구 용역에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인천도호부청사 보존과 정비를 위한 기본구상안'을 정리하고 있다.

강옥엽 인천시 역사자료관 전문위원은 "인천도호부청사를 둘러싼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전문가들이 모여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복원 문제도 함께 풀어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