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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전국 첫 '징용노동자상'

내일 부평공원서 제막식

2017년 08월 11일 00:05 금요일
▲ 징용노동자상을 제작한 이원석 작가가 10일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의 한 공장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 부평구 부평공원에 세워지는 상은 강제위안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일본 육군 조병창에서 일해야만 했던 지영례 할머니와 이곳을 토대로 독립운동을 벌인 이연형 할아버지, 두 실존 인물을 부녀(父女) 모습으로 표현했다. 징용노동자상 제막식은 12일 열릴 예정이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수저나 유기그릇까지 긁어모아 군수 물자로 활용하던 일제강점기 말, 주요 군수기지로 활용됐던 인천에 전국 최초로 '징용노동자상'이 세워진다. 1939년 당시 최대 무기공장이었던 일본 육군 조병창이 인천 부평에 설치되면서 노동력과 인권을 수탈당했던 이들을 기리는 작업이 이번 제막식을 계기로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 인천건립추진위원회는 오는 12일 오후 6시 인천 부평공원에서 시민 성금 7500만원으로 만든 징용노동자상 제막식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부평공원은 일본 육군 조병창이 자리했던 미군기지 캠프마켓 맞은편에 있다. 부평공원은 일본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의 군수공장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징용노동자상은 지난해 10월 이 공원에서 제막한 '인천 평화의 소녀상' 옆에 나란히 선다.

가로 155㎝, 세로 60㎝, 높이 180㎝ 크기 징용노동자상에 붙은 제목은 '해방의 예감'. 이원석 작가(51)는 강제위안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일본 육군 조병창에서 일해야만 했던 지영례 할머니와 이곳을 토대로 독립운동을 벌인 이연형 할아버지, 두 실존 인물을 부녀(父女)의 연으로 묶는 시도를 했다. 상은 정면을 응시하는 아버지 손을 딸이 꼭 붙잡고 있는 모습이다. 해방을 염원하는 우리 민족 의지를 표현했다는 게 이 작가의 설명이다.

추진위는 징용노동자상 인천 건립을 시작으로 인천지역 징용 역사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동상 건립으로 징용 역사를 향한 관심이 그쳐서는 안 된다"며 "군수공장이나 군부대, 탄광·광산 등 인천에서 발견된 아태전쟁유적만 100여 곳인 것을 봤을 때 지금이라도 노동자들을 강제 징용한 사례를 찾고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8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인 일본 교토(京都) 단바(丹波) 망간광산에 징용노동자상을 처음 세운 바 있다. 부평공원과 마찬가지로 12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도 징용노동자상 제막식이 열린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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