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달부터 1년간 '애인 택시 홍보단' 가동 … SNS 활용도
인천시가 1만4000여명 지역 택시기사들을 시정 홍보에 동원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시정 자료를 돌리고, 이를 승객에게 전파하려는 것이다. 택시 홍보단 활동 기간은 내년 지방선거 직후까지다.

인천시는 '애인(愛仁) 택시 홍보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시는 다음달 6일 발대식을 열어 홍보단을 본격 가동한다.

택시 홍보단은 개인·법인을 가리지 않고 인천지역 전체 택시기사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발대식에는 개인 40명, 법인 60명 등 택시기사 100명이 우선 참석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택시 운수 종사자 전체에 홍보단 가입을 독려할 계획"이라며 "우선 개인·법인 택시 조합에 발대식 참석자 명단을 추려 달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홍보단은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에게 시정을 알리는 데 동원된다. 시가 홍보할 자료를 제공하면 입소문을 통해 전방위로 퍼뜨리는 방식이다. 홍보단 명칭에 붙은 '애인'도 '인천을 사랑한다'는 의미로 시의 정책·행사에 쓰이는 단어다.

시는 SNS인 '네이버 밴드'도 활용한다. 홍보단 밴드를 개설해 택시기사들이 들어오도록 하고, 자료를 올려 손쉽게 공유한다.

시 관계자는 "택시기사가 시정 지식을 갖고 있으면 손님들에게 이를 쉽게 설명하는 메신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보단은 1년 동안 활동할 예정이다.

민선6기 임기가 끝나고 내년 6월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기간과 겹친다. 흔히 '민심의 지표'로 일컬어지는 택시기사들을 선거에 활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장정구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운영위원장은 "1년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겨냥해 택시기사를 선거운동원 형태로 활용하려는 발상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시 관계자는 "홍보단에 활동비를 따로 지급하진 않고, 교통 정책에 대한 건의도 받으려고 한다"며 "시가 직접 홍보단을 운영하지 않고, 조합 측이 자발적으로 구성하도록 협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