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서 바로 본청 발령
중간 출장소 직원 상실감
동장-주무계장 동시 전보
타지역 출신 사무관 보내
주민들과 약속도 안 지켜
평택시가 최근 단행한 상반기 정기인사와 관련, 조직내부에서 원칙과 소통을 무시한 인사라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0일시에 따르면 시는 6월 16일자 서기관 승진 3명 및 전보 1명으로 시작해 7월17일자 5급 승진 및 전보 51명, 7월 27일자 6급이하 승진 및 전보 339명 등 총 400명에 가까운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시는 기존 인사운영 주요 사안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공정성과 합리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인사운영을 펼쳐 직원 모두가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사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며 인사운영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와 관련, 직원들 사이에 인사의 기본 원칙이 무시된 정실인사라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읍·면·동에서 출장소를 거쳐 본청으로 이동하는 기본 인사룰은 무시된 채 읍·면·동에서 본청으로 가는 빈번한 사례까지 발생, 출장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상대적 상실감 등으로 인해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동장과 주무계장을 동시에 전보시켜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읍·면·동도 3군데나 되다보니 주민과의 소통도 쉽지 않아 업무에 차질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시가 주민과의 원활한 소통과 업무능률을 위해 지역출신의 사무관을 전보해주기로 주민들과 약속해 놓고 다른 사무관을 전보해 주민과의 갈등이 조장되고 있는 곳도 있다.

이에 대해 직원 A모씨는 "최근 상반기 인사는 그야말로 인사원칙과 기본 룰도 무시한 인사였다"며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근무해 온 직원들은 허탈감으로 인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기본적인 원칙마저 무시되고 소통부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인사를 다루고 있는 총무과의 과장이 인사 분야 경험이 전무(全無)한데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보조를 맞춰야할 팀장도 경험이 없다보니 이 같은 소통부재와 갈등은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많은 인원에 대해 인사를 하다보면 이 같은 상황은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직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임대명 기자 dml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