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내 300대 고장…담당직원 예산타령에 시민들 '부글부글'
평택시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관내에 설치한 CCTV 상당수가 고장나 제기능을 못하고 있으나 그대로 방치해 시민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담당부서 직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예산타령만 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근무태만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시 영상정보운영사업소는 시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관내 1,327개소 2966개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관리 운영 중에 있다.

설치된 CCTV 카메라는 불법주정차단속과 쓰레기무단투기단속 등 694대, 방범용 2272대다. 이처럼 방범용 CCTV가 대부분인데 는 시가 각종 범죄와 사건사고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설치됐다.

하지만 이같이 안전지킴이 역할을 해야 할 CCTV 카메라 중 10%가 넘는 300여대가 고장 상태라는 주장이 제기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평택시 관내 CCTV 카메라 300개 정도가 먹통으로 있으며, 벌써 2년 전부터 이 같은 일이 발생됐지만 시 관계자들은 쉬쉬한 채 숨겨만 왔지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며 "이들은 업체 및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은 물론, 근무태만을 넘어 직무유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을 빠져나가기 위해 현재 작동이 안 되고 있는 카메라는 화소가 떨어지는 카메라들로 교체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변명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최근에 설치된 소사벌택지 내(內) 카메라가 먹통인 것은 뭐라 변명할지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접촉 불량으로 아예 호환이 안 되는 곳은 40개소이며, 화소불량 50개소에는 호환이 안되는 곳이 섞여 있는데 좀더 파악을 해야하는 상태로 약 270개 카메라가 작동 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이는 대부분 구형으로 화소가 떨어지는 제품이다보니 단순히 카메라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통신장비 일체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시민들은 "안전을 위해 설치한 CCTV가 제역할은 하지 못한 채 도로위에 고철덩어리로 전락하고 있어 평택시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며 이구동성으로 시의 안이한 행정을 비판했다.

/평택=임대명 기자 dml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