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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은실의 해시태그] 청소년의 인권과 '성숙'한 교육     

2017년 08월 10일 00:05 목요일
요즘 인권에 관련한 뉴스가 유독 많다. 위계에 의해, 성별에 의해 유린되는 인권이 있는가 하면 청소년에 관한 인권 문제도 있다. 다른 인권 유린 혹은 침해의 사례와 비슷하게 청소년 인권 문제의 경우도 폭력, 욕설과 관계되어 있다. 하지만 이에 더해 피해자 청소년이 미성년이라는 점 혹은 미성숙하다는 전제가 은연중에 얽혀 있다는 점에서 더 특수하다.

가령 기사화되는 많은 사건 중 '청소년'과 관련되는 경우 청소년의 목소리나 주장은 어쩐지 참고 정도로만 활용되는 듯하다. 다시 말해 최초 고발을 청소년이 했을지라도 사건의 경과나 추이를 지켜보면 청소년이 사건 해결의 결정적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어째서 그러한가. 청소년이 하나의 독립적인 주체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항이다. 청소년은 어쨌거나 수년의 '의무교육'을 거쳐야 하는 대상이며 그 과정에서 '학교'라는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대상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대체로 사회화의 대상이자 통제의 대상으로 일컬어진다. 그렇기에 그들의 목소리는 미성숙한 것으로 판단되어 주체적인 무엇으로 고려되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청소년'의 학술적인 정의를 논하지 않더라도, 보통 '청소년'이란 단어는 일정한 '연령대'의 사람을 일컫는 데 쓰일지언정 성숙과 미성숙을 구분하는 데 쓰이는 용어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런 만큼 그들에게 가르쳐야 할 '성숙'의 교육은 체벌, 욕설과 혐오, 머리 스타일과 복장의 자유를 규제로부터의 순응이 아니라 그들을 발전하는 주체로 보고 그들에게 자기 자신과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학교 자체가 건강하게 운영되는 것도 필요할 터이다. 다만 궁극적으로 학생을 '보호'한다는 관념, 그들이 '미성숙'하다는 관념에 앞서 그들에게 '인권'을 보장하고 또 '권리'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이 건강한 학교 운영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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