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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九州) 지역을 운행하는 신칸센(新幹線·고속철도) 열차 내부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표시한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9일 밝혔다.

서 교수는 "네티즌의 제보를 받고 확인한 사실"이라며 "조사 결과 내각관방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포스트를 만들어 '규슈 신칸센 800계형 츠바메(つばめ) 열차' 전량에 부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알고 있나요'라는 제목의 포스터는 독도와 북방영토(러시아 남쿠릴열도), 센카쿠열도(尖閣列島·중국 댜오위다오) 등의 사진을 싣고 '이 섬들은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었다. 오른쪽 상단에는 '내각관방 영토주권대책기획조정실'이라고 제작 주최를 적시했다.

특히 독도에 대해서는 "다케시마(竹島)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것은 역사적,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다. 한국은 이 섬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 전후 일관되게 평화국가의 길을 걸어온 일본은 영토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향하고 있다"는 억지를 썼다.

이 포스터는 현재 일본의 대표 관광섬인 오키나와를 운행하는 모노레일에도 부착돼 있다고 서 교수는 밝혔다.

내각관방은 웹사이트(www.cas.go.jp)를 통해 누구나 이 포스터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포스터를 활용한 어린이 색칠 사생대회 등 오프라인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서 교수는 "지난해 도쿄 내 지하철역에 부착해 논란이 됐던 포스터와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색깔로 제작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자세한 설명까지 첨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열차에 부착한 것도 문제지만 팔로워 수가 21만 명이 넘는 내각관방 트위터에서 팔로워들이 SNS로 이 포스터 파일을 퍼 나르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지난해 도쿄를 시작으로 올해는 규슈 지역까지 이런 유형의 포스터가 확대한 것을 보면 앞으로도 일본 전역에 홍보를 다각화할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서 교수는 이 포스터가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짚어주는 파일을 만들어 SNS를 통해 일본인에게 전파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