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물러나…이번주 구단 이사회 열어 새 대표 선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 정병일(65) 대표이사가 물러났다.

인천구단은 8일 "정병일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7일 오후 사퇴의사를 밝혔고, 사표가 수리됐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감사관과 인천시 행정부시장,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12월27일부터 인천 구단 대표이사를 맡아온 지 약 8개월 만이다.

강등권에서 맴돌고 있는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안팎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인천 구단은 올 시즌 3승11무11패(승점 20)로, 12개 K리그 클래식 구단 가운데 11위에 머물러있다.

최하위인 광주FC(승점 19)와는 승점 1점차로 쫓기는 신세고, 10위인 대구FC(승점 23)엔 승점 3을 뒤진다.

전체 38라운드 중 25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인천은 최근 7경기 무승(4무3패)이라는 극도의 성적 부진 상태다.

33라운드까지 치러 1~6위 팀은 우승을 다투는 '상위 스플릿'으로, 7~12위 팀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경쟁하는 '하위 스플릿'으로 가는 데, 하위스플릿 행이 확실한 인천이 강등을 면하려면 최소 10위를 확보해야 한다. 12위는 무조건 강등이고, 11위는 챌린지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정 대표는 애초 23라운드가 끝난 뒤 "앞으로 3경기만 더 지켜보겠다"며 마지막 희망을 걸어봤지만, 이후 팀이 1무1패를 기록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하자 세번째 경기인 12일 상주전까지 가지 않고 결단을 내렸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팀 성적이 계속 부진한 것 때문에 정 대표이사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국 사퇴로 이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천 구단은 이번주 중 구단 긴급 이사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출할 계획이다.

한편, 정 대표이사 사퇴 직후 유정복 구단주(인천광역시장)는 7일 저녁 인천 연수구의 한 음식점에서 강인덕 인천시체육회 부회장과 김석현 인천유나이티드 단장, 이기형 감독 및 코칭스태프, 선수단 전원과 식사를 함께 했다.

유 구단주는 "이기형 감독을 중심으로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300만 인천 시민을 대표해 구단주로서 우리 인천 선수단을 믿고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시정을 살피기에도 바쁘실 텐데 이렇게 우리 선수단을 위해 귀중한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반드시 반등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