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넘나드는 폭염에 2명 사망…세르비아·스페인·이탈리아 등 피해
이미지 10.png
▲ /연합뉴스


지난주부터 유럽 일부 지역이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혹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무더위가 얼마나 독한지 유럽인들이 지옥의 왕을 뜻하는 '루시퍼'(Lucifer)라는 별칭을 붙였을 정도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은 지난주 스페인, 세르비아,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각지를 덮친 유례없는 무더위에 2명이 죽고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나면서 '루시퍼'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전했다.
 
스페인 기상 당국은 지난 5일 50개 주 가운데 31개 주의 기온이 섭씨 44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되면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매년 여름 남유럽에서 기승을 부리는 폭염은 새로운 소식이 아니지만 기상학자들도 최근처럼 수일간 계속되는 혹서는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보건 당국은 폭염 피해를 막고자 에어컨이 없는 가정에서는 차가운 물

수건을 창문에 걸어두고 과도한 활동이나 알코올 섭취를 피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거리를 떠도는 유기견을 위해 건물 입구나 공원 등에 플라스틱 물그릇을 내어둘 것을 당부했다.

세르비아 남부에서는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철로가 휘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지난주 폭염에 밭일하던 45세 남성과 거리를 걷던 60세 남성 등 2명이 사망한 루마니아에서는 지난 주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낮 시간대 주요 도로의 차량 운행이 금지됐다.

알바니아에서는 크고 작은 산불 15건이 접수됐고 이 외에도 십여 건의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번져갔다.

이탈리아에서는 타는 듯한 더위가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액이 10억달러(1조1천억원)에 이르렀다.

알프스의 고산 국가인 슬로베니아도 폭염을 피해가지는 못해 지난주 초 해발 1천500m 산지에서 첫 열대야 현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 전역이 폭염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

NYT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일대는 서늘하며 뮌헨은 이보다 더 쌀쌀하다.

오스트리아 일부 지역은 홍수로 잠겨 유럽 내 독일어권 지역은 사실상 폭염 피해가 없고 모스크바도 최근 수년 중 가장 서늘한 여름이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