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 행복교육세상 회장, 공청회·전문가 초청 강연 계획…사단법인화도 추진
"교육당국과 정치권은 교육을 개선하겠다며 갖가지 교육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학부모들이 만족해하는 교육은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당국이나 학교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책임 있는 관심이나 인식 변화를 통해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인천지역 학부모단체인 행복교육세상 정영신(54)회장은 자라나는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지원하고 협력하는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

그는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일년에 6번이나 바뀌는 것을 보고 학부모들의 인식이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학부모단체를 만들게 된 것이다.

정 회장이 학부모 20여명과 함께 2013년 6월 만든 행복교육세상은 현재 회원이 500명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자원봉사자까지 포함하면 활동하는 학부모들이 1000명이 넘는다.

창립 이듬해인 2014년 11월에 청라국제도시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북페스티벌을 개최한 뒤 학생들의 글짓기 능력 향상을 위해 매년 인천시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열고 있다. 올해 열린 백일장 대회에는 1000여명이 참가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는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환경정화 봉사의 날을 운영 중이다. 각 학교측과 연계한 봉사활동에는 매회 500명 이상 참가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안전한 등하교길 만들기, 급식시설 개선 등 교육환경 개선에도 힘을 쓰고 있다. 학교와 가정 등 사회의 관심에서 밀려난 불우 학생을 남 몰래 돕는데도 적극적이다.

앞으로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나 교육전문가 초청 강연 등을 통해 학부모들의 인식을 개선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쯤 단체를 사단법인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 회장은 "행복교육세상은 학부모들의 힘을 결집해 교육을 개혁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둔 운동 성격의 단체는 아니다"며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학부모들이 만족하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원하는 역할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만 국한된 학부모들의 관심을 교육 전체로 확대시키고 체계화해 학교 현장과 교육을 개선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국 기자 moonh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