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9명·전보 46명·전직 1명 '사상 최대'
"절차 안 지키고 형평성에 문제" 노조 반발
인천시체육회가 통합 2년차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자리 이동을 동반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안팎에서는 "다소 파격적이지만 체육회 설립 이후 그동안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순환보직' 원칙이 거의 최초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절차가 투명하지 않고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는 기류도 있다.

인천시체육회는 8월3일자로 승진 9명, 전보 46명, 전직 1명 등 총 56명에 대해 인사발령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사상 최대 규모의 자리 이동이다.
인천시체육회가 그동안 1년에 한 번, 3월쯤 정기인사를 통해 전보조치한 인원 규모는 많아야 10명 안팎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46명이나 된다.

그동안 체육회 직원들 내에서 높았던 순환보직 인사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는 게 체육회의 설명이다.
순환보직이 다양한 업무경험을 제공하고 조직의 침체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사실상 이전까지는 '안주'하려는 일부의 저항 때문에 이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게 사실인데, 이번에 이런 구태를 과감히 깼다는 것.

다만 체육회는 순환보직에 따른 업무누수와 직원들의 불안감 및 동요를 최소화하고자 올 상반기에 조사한 직원들의 희망근무 부서와 개인적 근무 경험, 전문성을 최대한 반영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는 과거 수년간 없었던 사무처와 체육시설 직원 간 순환인사의 물꼬도 텄다.

체육시설에 근무하던 직원 2명이 새롭게 사무처 내 팀장으로 배치되는 대신, 사무처에 근무하던 팀장 2명은 체육시설로 옮겼다.

하지만 총무기획팀, 종목단체지원팀 등 시체육회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에 꼭 필요한 부서의 경우에는 업무의 연속성을 담보하고자 자리이동을 최소화했다.

7월 공로연수를 떠난 전문체육부와 체육시설운영부 부장의 업무는 시체육회 직제규정상 선임부서인 선수육성관리팀 팀장과 문학선학경기장팀 팀장이 대행하도록 했다.

선수육성관리팀장은 배진수(행정5급), 문학선학경기장 팀장은 윤만석(행정5급) 팀장이 맡는다.

강인덕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는 그동안 체육회 직원들이 요구해왔던 순환보직, 사무처와 체육시설 직원 간 순환인사에 방점을 뒀다"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시체육회가 더욱 일하기 좋고, 활력이 넘치는 조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출범한 인천시체육회 노동조합은 이번 인사에 대해 비판적이다.

3일 인사와 관련, 강인덕 상임부회장을 항의 면담한 서정호 노조위원장은 "이번 인사는 인사 일정 및 승진심사 결과 공개 등을 규정한 인사운영기본계획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통합 전 생활체육회 직원들의 인사고과 적용 기한이 명확하지 않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다음주 총무팀장이 휴가에서 돌아오면 이번 인사의 문제점을 꼼꼼하게 따져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