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두 국장, 인천항만공사 기자간담회서 가능성 언급
"하역사, 고용유지 약속 … 일자리 잃는 사람 없을 것"
인천내항 부두운영사(TOC) 통합이 원활히 이뤄지면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범위가 2·6부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엄기두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2일 인천항만공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항 10개 하역사(TOC)가 통합되면 당연히 사용해야 할 부두 규모가 줄어들 것인데 그렇게 되면 재개발 범위가 늘어날 수 있다"며 "2·6부두도 재개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1974년 개장한 내항은 총 8개 부두에 46개 선석으로 이뤄져 있다.

엄 국장에 따르면 내항 TOC가 하나로 합쳐지면 하역에 사용되는 선석이 22개로 대폭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2·6부두 쪽 선석 기능이 폐쇄돼 재개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엄 국장은 "결국 내항 재개발이 잘 되려면 TOC 통합이 꼭 이뤄져야 한다"며 "오늘 TOC 통합과 관련해 내항 10개 하역사와 '하역사 간 지분율', '근로자 전원 고용 유지' 등의 통합 방향을 정하고 그렇게 하기로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통합법인에 들어가지 못하고 남겨지는 인천항운노조 조합원과 하역사 직원들의 고용 안정인데 이 부분도 하역사가 책임지고 고용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며 "TOC 통합으로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통합 관련 중재 역할을 하면서도 실제론 통합 결정은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10개 하역사와 항운노조의 합의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통합을 강제로 추진한다는 오해는 안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엄 국장은 "항운노조 조합원이 정년퇴직 시 신규 채용을 그 숫자에 맞춰 하는데 그 부분을 하지 않는 것으로 양보하는 것도 노사 협력의 한 방법"이라는 취지로 말해 항운노조의 반발도 예상된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